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의 진보‘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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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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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보급형 3D HMD 공개하며 선두주자 등극 … 소니, 애플, 밸브 등 경쟁사 대결구도 치열

머리에 쓰고 영상을 보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ead Mount Display, 이하 HMD) 시장이 전에 없이 치열하다. 당초 1993년 첫 공개된 이후 상용화에 실패하며 R&D에만 치중하던 이 기술은 지난 2012년 오큘러스 리프트가 선을 보인 이후 또 한번 불이 붙었다. 이번에는 3D HMD라는 신규 분야까지 언급되는가 하면, 차세대 HMD를 표방하는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경쟁구도에 들어섰다. 30개가 넘는 기업들이 현재 기술 개발 중이며,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흐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과연 3D HMD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은 어디가 될까. 최근 가상현실 기기들의 붐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HMD시장을 짚어 봤다.

HMD는 지난 1993년도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기술이다. 1993년 아타리사가 발매한 아타리 재규어를 시작으로 이어 1994년도에는 세가가 세가VR을 1995년도에는 닌텐도가 버추어 보이를 잇달아  출시해 초기 HMD시장이 열렸다. 당시에는 주로 흑백영상을 화면에 비춰주는 형태였는데, 당시 이 기기들은 180달러에 판매됐다. 당시 우리돈 13만8천원선이었다. 동일 기간 9급공무원 기본급 초봉이 33만 8천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결코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 만큼 이 분야는 ‘차세대’라는 이름과 ‘가상현실’이라는 이름 하에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분야로서 이름을 높여 왔다.

  
 


꿈을 쫓는 시장 구도


2세대 HMD들은 이제 서서히 컬러를 사용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98년도에는 필립스의 SCUBA시리즈가 등장해 ‘머리에 쓰고 비디오를 보는 기기’쯤으로 포지션을 하게 된다. 이후 디지털기계들이 대거 보급되고 시장이 소형화 되면서 제품 자체의 방향성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해외 아웃도어 상품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질 옵틱스는 GPS와 카메라를 동원한 아웃도어 고글을 발매한다거나, 유명 의료기계 브랜드인 칼차이스는 이를 활용한 스포츠 기계나 의학도구까지 발매할 정도로 범위가 넓다. 이 외에도 건축 기술이나 여행 등 관련 분야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기술은 꾸준히 개발됐다. 특히 명칭 또한 제각각이어서 혹자들은 ‘글래스’라는 명칭을 쓰고, HUD(Head Up Display)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저가형 3D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등장

이런 시장은 갓 스무살을 넘긴 한 소년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는 지난 2012년 킥스타터 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제품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하고 사전 모금을 받는다. 그가 공개한 이 제품은 단 300달러면 구매 가능한 HMD였다. 기존 제품들이 최소 100만원대, 비싼 제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했음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이에 놀란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해 반신 반의한다. ‘사기일 것’, ‘그저 영상을 잘 찍은 장난감에 불과할 것’ 등과 같은 냉정한 판단이 뒤를 잇는가운데, 오큘러스 리프트는 사전 판매로만 9,000대 판매고(한화 25억원)를 올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후 2013년 5월에 들어서면서 오큘러스 리프트는 개발자 버전을 공개하고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시험 버전을 판매하기에 이른다. 이 버전은 판매 시작 후 7개월만에 4만대가 팔렸으며(한화 약 120억원) 현재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 버전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버전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를 경악케 했다. 최근에는 75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위력을 실감케 했다.
당초 ‘브르조아의 유희거리’쯤으로만 치부되던 이 분야가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되기 시작한 것에 의의가 있다.

3D헤드셋 시장 평정 임박
오큘러스 리프트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 언론들이 극찬을 하는 가운데, 전세계 유저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제품을 테스트 한 유저들이 곳곳에서 영상을 올리며 오큘러스리프트를 칭찬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특히 90세 노모가 이 제품을 쓴 뒤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라며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은 200만 조회수를 넘겼고, 전 세계 각지의 엄마들과 여자친구, 혹은 직장동료들이 비슷한 동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까지도 관련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오큘러스 리프트가 3D HMD시장의 지배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에 경쟁사들이 잇따라 신체품을 출시하면서 대결 구도를 가져가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소니. 소니는 자사의 신작 HMD라인업을 공개하고, 각종 게임 행사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에 들어갔다. 오큘러스 리프트가 시야 전면을 커버해 마치 영화  속에 들어 간 느낌이라면, 소니 HMD기기들은 큰 스크린이 달린 영화관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어서 두 기기간 차이점이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소니는 100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현재로서는 오큘러스 리프트과 정면 대결을 펼칠 만한 기기가 없는 상황이다.

거함 애플의 출항
이처럼 오큘러스 리프트 독주 체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2월 9일 애플이 3D HMD와 관련된 특허를 취득하면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스포츠 고글 형태를 띄고, 머리에 쓸 수 있으며, 화면에 3D 영상을 비출 수 있는 특정기기에 대한 특허를 얻었다. 

  
 


상당 부분 오큘러스 리프트와 아이디어가 비슷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특허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조심스럽게 i글래스나 i고글의 등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밸브(내부 HMD 팀은 해산했으나 프로젝트는 남아있는 단계) 등 유명 기업들이 3D HMD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 향후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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