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VR 우동현장을 가다.
<현장스케치> VR 우동현장을 가다.
  • 최은용 기자
  • 승인 2016.01.2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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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파평면 00리 000-000 그날 뵙겠습니다.’

어느 날 기자의 핸드폰으로 날아든 취재 현장 주소였다. 단순히 현장 주소만 적혔을 뿐이지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문자였다. 여태껏 믹스커피만 주구장창 먹었다면 이건 분명 TOP, 아니 루왁커피임이 확실했으며, 이 현장을 방문하기 전까지 나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날은 바로 VR 우동현장을 찾아가 촬영현장을 스케치하는 날이었다.

잠깐,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은 VR은 가상현실을 뜻하는 단어라 얼핏 알고 있다지만 과연 우동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될 것이다. 사실 ‘우동’은 사전적 의미 이외에도 성인동영상을 뜻하는 하나의 신조어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VR 우동’을 검색하면 관련 후기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VR 우동’ 은 어감을 순화시키기 위한 목적 이외에도 필터링에 걸리지 않기위한 목적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하지만 촬영현장 당일까지 시간은 무척이나 더디게 흘렀고 체감상 몇주가 지났다고 느낄때쯤 마침내 촬영현장 당일이 밝아왔다. 그날은 영상 10도를 가볍게 넘기는 날이였지만 찬바람은 마치 이국의 여름바람인듯 따스하게 내볼을 훑고 지나갔다.

1시간정도 자유로를 내달린 후에도 시골길을 몇 번이나 헤매고서야 촬영장소에 도착할수 있었다. 촬영 현장은 이미 십여명의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들이 내뿜는 활기찬 에너지가 별장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촬영총감독을 맡고 있는 한길엔터테인먼트 김일도 대표는 “오늘의 VR 촬영컨셉은 약 5가지로 진행이 된다.”고 전했다. 촬영컨셉은 자고 있는 옆집누나, 카마수트라 체위, 그녀는 고양이, 섹시 공포(두가지 버전) 등이였다. 김일도 대표는 약 15년간 에로영화 촬영을 해온 베테랑 감독으로 현재 VR 성인물도 약 20여편 제작한 상태이며 이날 촬영은 일인칭 시점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VR 성인물 영상제작에 뛰어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제작사가 많아지고 수익구조 역시 예전보다 좋지 않아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도중 VR이 키워드로 나타나면서부터 가상현실에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레 성인물 제작에 가상현실을 도입하여 촬영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곧이어 에로물 시장이 돈이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면 인터넷이 나왔을 때 성인 에로영화 시장은 진작에 사라졌어야했다.” 라고 하면서 고퀄리티와 IPTV등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인영상 시장업체들이 가상현실 영상 시장으로의 변환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전문 에로배우(여성)는 업계에서 약 10명정도이며 여성은 100만원 내외, 남성은 50만원 내외의 출연료(일당)를 받으며 성인 에로물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번 가상현실(VR) 성인영상 촬영의 결과물은 구글 스토어에서 VRBora를 검색, 설치후 감상이 가능하다.

 

다음은 배우와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경력이 어떻게 되며 이 일을 한 계기는?
지성(남): 경력은 약 2년정도 되며 아는 분의 권유로 이 일에 뛰어들게 되었다. 예전에는 바리스타를 하고 있었으며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 에로배우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자: 캐스팅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성(남): 아무래도 내 몸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온몸이 초콜렛으로 덮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웃음)

기자: 복근이 무척이나 자신있나보다. 그렇다면 겨울촬영과 여름촬영중 언제가 더 힘이드나?
지성(남): 여름이 더 힘들다. 겨울은 배우와 체온을 나눌수도 있고 조명도 있어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상대하는 배우들끼리 서로 예민해질수도 있다. 아무래도 몸으로 부딪처야 하기 때문에 여름이 더 힘들다.

기자: 해외로도 촬영을 가나?
지성(남): 그렇다. 체코, 일본, 태국, 마카오등을 가봤으며 현지 배우들과 호흡을 나눈다.

기자: 현지화된 한국배우가 아니라 현지배우와 촬영한다는 말인가?
지성(남): 맞다. 현지배우와 촬영을 한다. 다른 나라들도 에로영화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업체들과 사전에 촬영일정을 조율한뒤 촬영하게 되는 것이다.

기자: 그렇다면 언어 소통의 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바로 촬영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거같다.
지성(남):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촬영전에 얼마 정도 상대배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이를테면 식사를 하거나 간단하게 술한잔을 하는 정도이다.

기자: 앞으로의 목표는?
지성(남): 몸이 재산인만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이일을 하는 것이다.

 

기자: 만나서 반갑다. 가상현실 촬영은 처음인가?
채린(여):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전에도 한번 가상현실 촬영을 해본적이 있다.

기자: 처음이 아닌 촬영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채린(여): 어떻게 보면 촬영시 다른 스텝들이 안보여 더욱 집중할수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카메라 동선이나 위치가 기존 촬영과는 달라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기자: 경력은 어떻게 되면 출연작은 무엇이 있나?
채린(여): 경력은 5년정도 되며 iptv 및 여러 가지 방송들에 출연했다. 출연작은 워낙 많아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채린양의 출연작은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하며 많은 수의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기자: 촬영을 하며 힘든점은 없나?
채린(여): 특별히 없다. 굳이 뽑자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들수 있겠다. 정사 장면을 예로 들면 특별한 대사없이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같은 신음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들다. 또한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제일 중요하다.

기자: 좀더 자세하게 얘기해준다면?
채린(여): 시청자들은 어떻게든 진짜가 아닌 것을 금방 알아보는 재주가 있다. 물론 진짜 행위로 이어지진 않지만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는 배우와의 호흡이 제일중요하다. 정사장면에서 서로의 연기가 엇박자면 바로 알아채기 때문에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관건이라고 할수 있겠다.

기자: 여자 에로배우라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 대해 말하자면?
채린(여): 저 역시 일반적인 사람이고 에로배우는 하나의 직업일뿐이다.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버리고 영상을 즐겼으면 한다. 남녀사이에 성을 뺄수는 없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봐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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