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으로 재회한 선대회장 ‘감동’ … 에이펀인터렉티브,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진화’
홀로그램으로 재회한 선대회장 ‘감동’ … 에이펀인터렉티브,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진화’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8.08.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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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 호텔 비스타 홀에서 열린 추모제 무대에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다. 비록 가상현실로 재현된 캐릭터였지만, 생전의 모습을 닮은 외모와 인자한 목소리, 따뜻한 사랑이 담긴 메시지에 가족을 비롯한 현장 관계자들의 눈시울이 붉히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타계 20주기를 맞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추모제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를 위해 SK그룹이 오랜 기간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이를 위해 SK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의 탄탄한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 SK텔레콤이 자랑하는 목소리 복원기술력, 그리고 에이펀인터렉티브의 디지털 휴먼(실사 캐릭터)이 하나로 결합됐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미래지향적인 기술들이 총동원된 만큼, 해당 프로젝트는 관객들에게 한층 생생한 감동과 깊이 있는 의미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내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인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활용, 실시간으로 인터랙션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다만 대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였음에도, 실존인물을 스캐닝하는 방식이 아닌 현재 실존하지 않는 인물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야했던 만큼 실제 기술 구현까지는 고난이도 작업들이 이어졌다.

또한 영상 퀄리티를 게임개발엔진이 아닌 일반 렌더러에 맞춰 제작하는 과정 역시 상당한 수준의 도전이었다. 여기에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의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에이펀인터렉티브가 보유했던 리얼타임 렌더링 및 VFX 파이프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 불과 한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앞서 공개한 ‘폴 매카트니’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층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 제작능력을 검증하면서,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국내외 유명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에이펀인터렉티브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콘텐츠를 체험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 협업을 제안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도 쏟아지는 실정이다. 이에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지속적인 디지털 휴먼 기술 R&D(연구개발)과 함께 자사 노하우를 총 집합한 고퀄리티 VR콘텐츠 개발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권도균 에이펀인터렉티브 대표는 “실사 캐릭터가 중심이 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곧 디지털 휴먼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영화 ‘써로게이트’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세상이 열리는 만큼, 그 중심에 에이펀인터렉티브가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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