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다시 태어난 명화들 '달리의 꿈 공개'
가상현실로 다시 태어난 명화들 '달리의 꿈 공개'
  • nant
  • 승인 2016.02.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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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로 그려진 그림을 주제로 3D세상에서 표현

스페인에서 태어난 살바도르 달리는 파격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화가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와 철학을 그림으로 그려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비합리적이고 이상한 환각을 객관적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화가’라고 후세는 그를 평가한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그의 그림을 보지 못한 이들은 드물다. 흐물흐물하고 녹아내린 시계가 그려져 있는 그의 작품 ‘기억의 지속’은 우리나라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그의 작품이 가상현실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 미국 피츠버그시에 위치한 달리 박물관은 ‘달리의 꿈’이라는 주제로 가상현실 영상을 발표했다. 달리의 작품 속에 등장한 상상의 세계속으로 들어가 그가 상상한 세계를 가상현실로 표현해 낸다. 단순히 2D로 된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영상은 ‘비온뒤 격세 유전의 흔적’에 등장하는 어른과 꼬마 아이가 작중 화자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손을 붙잡은 채 달리의 명화 '고고학적으로 상상한 밀레의 만종'으로 들어간다. 단면으로만 보여지던 그림이 가상현실 세상 속에서는 마치 실제 건물처럼 3D로 표현돼 곳곳을 둘러 볼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기존 ‘그림’만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세계를 가상현실에 담으면서 영상은 달리의 상상 속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달리 박물관 소속 마케터 캐시 그레이프는 VR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캐시는 ‘더 드림 오브 달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봄부터 ‘The Goodby Silverstein & Partners(GSP)’와 협업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데만 몇 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 여름부터 실제 제작에 돌입해 1월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달리의 꿈’프로젝트는 피츠버그에 위치한 달리 박물관에서 풀 버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편집된 버전을 제작,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고 박물관 측은 말했다.

케시 그레이프씨는 “달리는 그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라며 “우리의 방문객들과 온라인상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된 달리의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리의 작품 세계가 워낙 넓은 만큼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그들의 팬도 취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만 놓고 가상현실을 보여 주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하다. 캐시 그레이프씨는 “워낙 다양한 취향이 있는 관계로 가장 좋은 장면을 말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달리의 독특한 관점이 담긴 개미나 코끼리 등과 같은 요소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한편, 랍스터 전화기나 앨리스 쿠퍼 홀로그램과 같이 독특한 상상력에서 기반한 작품들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울려 펴지면서 공감각적인 예술을 표현해낸 영상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달리 박물관측은 이번 작품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족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자, “만족한다는 단어 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 라며 환상적(ecstatic)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작품을 평했다. 그는 이어 “작품을 완성해낸 GSP는 더 나은 파트너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작업을 해줘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달리 박물관은 추후에도 가상현실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더 폭넓은 달리의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발전하면 감성이 메마른다고 했던가. 하지만 예술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기술을 만나 새로운 관점에서의 예술을 제시하고 한발 더 나아가려 한다. 디지털시대를 맞이한 지금, 예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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