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VR기업 ‘전략은…’]VR 메이저 업체, 사업 다각화 통해 비즈니스모델 발굴 ‘총력’
[2019년 VR기업 ‘전략은…’]VR 메이저 업체, 사업 다각화 통해 비즈니스모델 발굴 ‘총력’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12.24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테마파크’, ‘게임’ 등 성공 모델 기반 저변확대
- ‘BTC’, ‘BTB’잇는 플랫폼 비즈니스 ‘꿈틀’ 
- 중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눈길’
- ‘버추얼 유튜버’, ‘의료’ 등 새로운 사업 개척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에는 약 300개 VR 테마파크가 설립됐다. 홍대 일대는 물론 강남, 건대, 안양 등 주요 상권에는 VR테마파크가 들어섰다. KT, 현대, 롯데쇼핑, 인터파크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입해 앞다퉈 테마파크를 설립했고, 재계 인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해 자금줄을 댄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온 기업들은 성공 모델을 만들면서 도약기를 맞이했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들도 테마파크 시장과 올인원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시장이 열리면서 희망을 봤다. 다년간 경험을 쌓은 개발사들은 이제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작 프로젝트에 돌입,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VR계 큰손들은 2019년 자사 성공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안정화하고 이를 글로벌에 진출시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2019년도에 선보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이른바 4차 혁명시대. 대격변이 예고되는 시대를 등에 업고 국내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현실 분야 리딩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는 지난 2016년 가상현실기업 오큘러스를 2조 원에 인수했다. 당시 그는 주주들에게 가상현실은 중장기 프로젝트로 활성화에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인내심을 요구했다. 지난해 그는 오큘러스GO 신제품 출시 현장에서 10억 명이 넘는 가상현실 유저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목표는 약 0.2% 달성됐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씩 코어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들이 2019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VR 저변확대에 초점
2018년이 VR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는 한해였다면 2019년은 공격적인 전개에 나설 한 해로 풀이된다. VR분야 큰손들은 대규모 마케팅과 다채널 공략을 통해 아직 VR을 접하지 못한 유저들을 공략하고자 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성공적인 테마파크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접점’을 늘리는 전략도 함께 가동키로 했다. 세계적인 흥행 타이틀 ‘비트세이버’를 기반으로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 싱글로케이션 전략으로 가능한 한 많은 곳에 콘텐츠를 노출하고자 한다. 
리얼리티매직은 ‘e스포츠’를 히든카드로 꺼내들었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피니트 파이어’와 ‘슈퍼퐁’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e스포츠 대회 ‘리얼리티매직 배 VR e스포츠 대회(가칭)’을 공개한다. 전국 오프라인매장에서 예선전을 치른 뒤 대형 이벤트로 결승전을 치른다.
와이에이치월드는 VR을 전문으로 즐길 수 있는 PC방 ‘오디세이 VR 파크’를 준비한다. 기존 PC방에 VR HMD를 결합해 PC게임을 하다가 영상을 보거나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매장을 오픈해 유저들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각 기업들은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와 VR콘텐츠를 노출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를 노출하고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면 동시에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루션월드는 2019년 상반기 대규모 테마파크에 도전한다. 볼링장, 푸드코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사업과 함께 종합 테마파크를 설립한다. 기존 VR테마파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복합 테마파크를 통해 저변 확대를 노린다.

▲ 예쉬컴퍼니는 전 세계에 자리잡은 자사 기기들을 플랫폼 형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비즈니스 ‘꿈틀’
콘텐츠를 한 데 묶어 서비스하는 ‘플랫폼’형태 비즈니스도 2019년도에 서서히 막이 오른다.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 모바일,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입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전개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브이알은 게임과 가상현실 영상을 접합해 ‘차세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준비한다. 이들이 개발 중인 ‘러브 레볼루션’은 유명 셀럽들과 모델들과 가상데이트에 나서도록 설계됐다. 셀럽들이 가상 데이트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게임 속에 녹여내면서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대규모 영상 플랫폼이자, 동시에 쌍방향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 그리고 게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차세대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예쉬컴퍼니는 BTB플랫폼으로서 진화를 예고한다. 이미 전 세계 1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 기업은 자사 매장에서 서비스할 신규 콘텐츠 개발사를 찾는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DK를 배포하고 이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하면 이를 자사 매장에서 서비스하는 형태다. 일반 플랫폼과 같이 수익 셰어를 통해 상호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를 구축한다.
모인은 가상현실 도시 ‘오아시스 시티’ 프로젝트 가동을 준비한다. 자사가 개발 중인 광섬유기반 모션 트랙킹 시스템을 근간으로 일상생활처럼 활동할 수 있는 가상현실 도시가 목표다. 이곳에서 쇼핑,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접합해 OSC코인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동시에 전개된다.
 

▲ 오아시스브이알은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가상현실 영상을 결합해 데이트게임으로 발전시켰다

목표는 글로벌, ‘세계’로 나아가는 VR기업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기업들은 이제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글로벌 기업들의 연락을 받으며 실제 매장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점검하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깝게는 중국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 중국에 자사브랜드 ‘VR스퀘어’를 걸고 매장을 론칭했다. 리얼리티매직은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개발한 ‘또봇VR’을 중국 시장에 론칭한다. 와이에이치월드 역시 자사 오디세이 VR시네마와 VR파크를 수출하기 위해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개발사들은 글로벌 VR스토어를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한다. 이미 PICO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픽셀핌스는 ‘더 라이즈 오브 더 폴른’에 이어 차기작도 글로벌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브이알미디어는 자사 VR FPS게임 ‘그론’을 스팀에 론칭한다. 16인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기술력을 근간으로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알릴 계획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서안에 VR스퀘어 중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기술력 기반 신사업 발굴 도전
자사 기술력을 근간으로 비게임 분야 신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폭넓게 활용 가능한 기술특성상 이를 이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디지털 휴먼 기술을 통해 분야 장인 기업으로서 명성을 쌓은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장르에 도전한다. 앞서 ‘버디 VR’을 선보여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VR분야 상을 수상한 이 기업은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인터랙티브가 가능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스타 2018’ 넷마블 부스에서 ‘세븐나이츠2’에 등장하는 캐릭터 ‘렌’을 활용해 선보인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확장 및 발전시켜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역시 이 시장을 노린다. 이들은 지난 11월 버추얼 유튜버 ‘초이’를 공개하고 유튜브 채널을 이미 개설해 활동 중이다. 약 2개월 동안 19개 콘텐츠를 개발해 업데이트를 마쳤고 추후 게임을 비롯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할 방침이다.
‘태권도 VR’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기업 모아지오는 국토조사용 드론VR시뮬레이터와 안전분야, 치매 예방 및 재활 치료 등 기능성 분야에도 도전해 신사업에 도전한다.
2019년에도 VR시장은 여전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가깝다. 하지만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기업들은 이제 자사 노하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과정에 돌입했다. 2019년은 이들이 메이저 시장에 도전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리앤팍스가 서비스하는 버툭스옴니는 게임뿐만 아니라 군사, 여행 등에서 활동되는 하드웨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