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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4 사용기] 보급형 가상현실 기기의 가능성을 보다중국 가상현실 콘텐츠 메카로 발돋움
nant | 승인 2016.02.04 16:41

'폭풍마경'시리즈는 지난해 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급형 HMD 중 하나다. 초기 발매됐던 제품들은 보급형으로 조악한 완성도 덕분에 그저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한 테스트 용도로 치부됐지만 서서히 퀄리티를 끌어올리며 이제 당당히 시대를 대표하는 HMD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다.

알리 익스프레스 가상현실 분야에서 구글 카드보드를 위협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그 위상은 나날히 올라간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상현실 기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과연 이 기기가 실제로도 대단할까. 솔직 담백한 사용기를 풀어내 보고자 한다.

폭풍마경 어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중국 내수용 프로젝트]

폭풍마경4는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공식 발표가 없는 관계로 각 오픈 마켓 판매고 수치로 추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나 적어도 해외 수출 실적이 5자리수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워낙 많은 기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디테일한 리뷰를 결정한 것도 이것이 근본 원인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내수용으로 개발중이다. 회사가 공개하는 콘텐츠는 여전히 중국어로 돼 있고, 해외에서는 이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녹록치 않을 정도로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때문에 이번 후기에는 중국어나 한자를 전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기기 내부 스토어에는 신규 콘텐츠가 인기가 높은 콘텐츠들을 위주로 표시된다

[HMD의 차별화]

현실적으로 현재 유행하는 HMD들이 만들어진 기본 원리는 화면을 렌즈로 확대하는 형태다. 렌즈와 화면사이의 거리, 주사율 등 기술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끝이 없는 차이가 나오지만 대중들의 시각에서 이를 파악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핸드폰 화면을 렌즈로 비춰주는 저가형 HMD시장에서 '화질'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때문에 각 HMD개발사들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다. 이를테면 유저들이 보다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홀더 부분을 바꾼다거나,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발매하면서 범용성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때문에 현 시대에서 HMD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착용감'과 '콘텐츠 양', '주변기기의 편의성'을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폭풍마경4는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가상현실 관련 콘텐츠들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수행한다. 플레이스테이션VR의 홀더 부분을 받아들여 착용감을 개선했고, 별도의 콘트롤러를 도입해 보다 편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세부 퀄리티는 둘째치고 일단 '갖출건 다 갖춘 기기'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기존 보급형 HMD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중국 현재의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폭풍마경 프로그램 다운로드]

'폭풍마경4'는 자체 다운로드 플랫폼을 통해 유저들에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기를 사면 제일 먼저 폭풍마경 모바일 홈페이지(http://m.mojing.cn/)에 접속해 전용 어플리케이션부터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이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면 굳이 폭풍마경은 반쪽자리 기기와 다름이 없다.

약 30MB용량을 차지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후 구동(에러가 발생하면 설정메뉴에서 어플리케이션 설치 허용 옵션을 켜줘야 한다)하면 콘트롤러를 패어링 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블루투스를 켜고 검색한 뒤 Mojing 기기를 찾아 등록하자. 비밀번호는 0000이다

콘트롤러를 연 다음 건전지를 집어 넣고 전원을 키면 파란불이 들어온다. 이 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패어링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핸드폰 메뉴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기기 검색을 해 패어링을 해야 한다. 기기 비밀번호는 0000으로 잡혀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폭풍마경을 이용할 준비가 끝난다.

[영상, 사진, 게임 등 서비스] 

폭풍마경 플랫폼은 총 7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제일 먼저 기기에 존재하는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극장 메뉴에서 부터 사진을 재생하는 메뉴나 360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 카메라를 통해 기기 밖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면에 다양한 메뉴가 보이지만 게임, 사진,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콘트롤러를 손에 쥐고 아날로그 스틱을 돌리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실행은 앞부분에 위치한 트리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번거롭게 핸드폰을 끼웠다 빼거나 시점을 조절하려고 발악할 필요 없이 콘트롤러 하나로 해결된다.

어느 나라나 생각은 비슷하다 애인과 비밀데이트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등지에서 유행하는 영상도 함께 게시되고 있다
중국의 유명 풍경들을 담은 360도 사진이나 영상들도 서비스된다
성룡 영화를 클릭하자 총 3개 파트로 나뉘어 상영된다 한참 기다렸지만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 접속불가?]

한국에서 폭풍마경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게임을 비롯 일부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중국 내부에서 개통된 핸드폰이 필요하다. 텐센트 시나닷컴 등 외부 로그인을 이용할 때도 역시 핸드폰 인증을 받는 관계로 이는 필수 과정으로 보인다. 중국 지인을 통하지 않는다면 자체 서비스 중인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갖은 수단을 강구했지만 인증의 벽을 뚫을 수 없었다

[플랫폼 가능성은?]

현재 폭풍마경4에 등록된 게임은 총 25종이다. 각 게임별 다운로드 수치는 평균 3천건에서 7천건. 최대 5만건에 육박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도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지는 수치로 보인다. 각 게임들에 달린 댓글수는 20여개. 별 점 평가를 보면 대부분 3점대를 넘기기 힘든 수준이다. 아직 각 시스템에는 유료 결제 모델이 달려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 플랫폼적인 완성도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 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부분도 대부분 외부에서 가져온 영상이 주를 이루고 360도 영상이 아닌 2D영상을 섞어 놓아 '덩치 부풀리기'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 상생하는 모델을 찾지 못하는 관계로 겪고 있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대세 HMD 중 하나고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제품이라고 하지만 플랫폼을 운영하는 노하우는 부족해 보인다.

[하나 쯤은 갖고 있어도 괜찮은 HMD]

폭풍마경4는 저급형 기기 중에서는 최고봉으로 불릴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보는 방법을 고민했으며 점차 발전하고 있고 제휴사도 늘어 난다. 미래가 기대되는 기기라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고급형 기기로 불리는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VR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특히 게임 콘텐츠나 데모 영상을 만들어 내는 퀄리티에서 부터 착용감이나 콘트롤러 퀄리티 등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핸드폰 내부에 저장된 영상을 극장처럼 볼 수 있는 시스템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든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팔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도 싼 가격 때문이다. 국내 유통 가격으로 약 5만원이면 이 제품을 손에 쥘 수 있다. 마켓을 보유한 타 HMD들이 적어도 10만원이 넘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별도로 핸드폰을 구매해야 하는 등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기기들로 넘어가면 기기값만 70만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폭풍마경4는 분명히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또, 중국 고유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그 향기를 유지하면서 독창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그들은 선보이고 만들어 나가고 있는 관계로 그들 나름대로 판타지를 자극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 이 부분을 독자적으로 파고 든다면 지역 마켓을 지배하는 지배자로, 또 타국에서는 '신기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회사'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이 시작되기 전 로고를 띄우면서 로딩 타임을 갖는다

만약 기자에게 오큘러스 리프트와 폭풍마경4 둘 중 무엇을 사겠느냐고 묻는다면 둘다 사겠다고 답할 것이다. 외국인이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내고 영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말이다.

nant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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