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5G VR 전쟁 발발 … 삼성-피코 HMD로 시장파이 키운다
이동통신사 5G VR 전쟁 발발 … 삼성-피코 HMD로 시장파이 키운다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03.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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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가 오는 4월 5일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협의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서비스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킬러 서비스로 급부상한 VR·AR 콘텐츠 분야는 HMD를 함께 보급하면서 마중물을 댄다. 각 사별 중점 활동 영역이 나뉘어진 가운데, 삼성과 피코가 초기 VR HMD 수급 과정에서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사진=SK텔레콤

먼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을 기기에 장착하는 카드보드형 VR HMD를 채택했다. 이는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SKT 5GX VR’, LG유플러스의 ‘VR 포털’ 및 ‘U+아이돌 라이브’ 등 5G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모바일 앱 형태로 VR 서비스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첫 번째 5G 네트워크 지원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10 5G’도 4월 5일 출시하는 만큼, 양사는 기기 사전예약 및 구매 고객에게 VR HMD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통적으로 선택한 파트너는 삼성 ‘기어 VR’이다. 이는 당연하게도 갤럭시 S10 5G 모델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최초 출시 이후 꾸준히 쌓아온 다수의 VR 앱과 게임들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콘트롤러 역시 강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양사는 서브 파트너 선정에서 방향성이 갈린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앱 활용에 적합한 구글 데이드림과 카드보드 VR HMD를 고려중이다. LG유플러스는 ‘U+ 5G 체험존’과 ‘갤럭시 S10 5G’ 사전예약 프로모션에 중국 피코 사의 ‘피코 U’를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도 과거 V30 프로모션에 이어 최근 구글과 VR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에 나서는 만큼, 향후 구글 데이드림이 추가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사진=LG유플러스

반면,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개인형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 라이브 TV’를 정식 론칭한 KT는 스마트폰이나 PC 연결 없이 구동 가능한 스탠드얼론 VR HMD를 도입했다. 모바일 앱 형태가 아니기에 스마트폰 연동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카드보드형 VR HMD보다 뛰어난 그래픽 성능과 조작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가 라이브 TV’의 파트너는 중국 피코 사의 스탠드얼론 VR HMD ‘피코 G2’다. 해당 HMD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3.5인치 3K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HMD와 콘트롤러 모두 9축 자유도 센서를 탑재해 양질의 VR콘텐츠 체험이 가능하다. 더불어 배터리 스트랩 제외 시 기기 무게가 268g에 불과해, 휴대성까지 뛰어나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기기 개발 당시부터 KT와 피코가 긴밀한 논의를 거쳤으며, 자체 개발한 VR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VR콘텐츠 개발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총 100여 종 이상의 VR앱과 게임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진=KT

국내 이동통신 3사의 VR HMD 선택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각 사가 활약하는 플랫폼 차이 때문이다. 이동전화 부문 점유율 47.4%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SK텔레콤은 모바일 VR 서비스 선점을, 자회사 KT스카이라이브와 함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0.9%를 차지한 KT는 IPTV로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넷플릭스·엔비디아 등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VR·AR을 선택한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IPTV 점유율의 동시 추월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5G 상용화 물결로 인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VR·AR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그동안 생존에 주력해온 VR·AR 콘텐츠 개발사들에게도 따뜻한 햇살이 비출 전망이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관계자들이 실력 있는 VR·AR 개발사나 수준 높은 콘텐츠들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아이돌이나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VR 영상 콘텐츠부터 캐주얼 장르의 VR게임까지 다양한 기회가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은 오는 4월 5일 5G출시 시점에 맞춰 3사가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VR시장 확장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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