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라보 출시 첫 주 아쉬운 데뷔 … '젤다'로 반전 이끌까
닌텐도 라보 출시 첫 주 아쉬운 데뷔 … '젤다'로 반전 이끌까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04.18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닌텐도는 진지하다. 자사 주력 I.P와 콘텐츠를 총동원해 VR시장을 겨냥한다. '젤다의 전설' 테크니컬 디렉터가 전면에 나서 VR을 알리고, 라보 디렉터는 'VR로 할 수 있는 일이 앞으로 더 많을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1주일동안 닌텐도발 VR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결과물은 어떨까. 글로벌 차트를 통해본 닌텐도 VR도전 첫주를 확인해봤다.

일본 콘솔게임 전문 매체 페미통에 따르면 닌텐도 라보 토이콘 VR은 발매 첫주에 2만 6천개 팔려 2위로 차트에 데뷔했다. 1위인 '어스 디펜스 포스:아이언 레인'과 절반이상 판매량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판매 2일만에 달성한 수치로 구체적인 판단은 이르다. 일례로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슈퍼로봇대전 T'가 3만 4천장으로 차트에 데뷔했다. 1달만에 판매량은 단 2천장으로 추락했다. 이 타이틀의 현재 판매량은 10만장. 후속 프로모션 여하에 따라 심각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도 있는 수치다.  

그 외 지역 수치도 긍정적이지 않다.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 따르면 닌텐도 라보 VR킷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 중 판매량 10위, 비디오게임 분야에서는 53위를 기록중이다. 50위가 '파이널판타지 X 리마스터'로 일본 출시 상황과 유사하게 서로 순위를 주고 받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판매 매장인 게임 스탑에서는 현재 닌텐도 라보 스위치가 전체 타이틀 중 9위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중에서는 1위를 달성했다. 
 

미주지역 오프라인 매장 게임스탑에서는 20위를 마크했다. 4월 23일 출시하는 '모탈컴뱃'과 비견할만한 순위로 비교적 긍정적인 지표로 풀이된다. 영국 차트 집계에서는 40위 이하를 기록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인 한우리 집계 차트에서는 15위 진입에 실패했고, 다나와 차트에서는 닌텐도 스위치부문 4위를 기록했다. 보다 현실적인 지표로 국내에서 이 기기를 다루는 온라인 매장은 약 20여곳. 바로 윗순위인 '요시 크래프트 월드'는 93곳에서 판매한다.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판매량은 좀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일본 '골든 위크 타임'이다. 일본은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1주일간 장기 휴일에 돌입한다. 이 시기에 맞춰 어린이날과 같은 휴일이 겹쳐 있는 관계로 가족들을 위한 선물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가 이번 어린이날을 겨냥한 선물로 '라보 VR킷'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추가로 진행될지가 변수다. 

이들을 공략할 무기로 오는 4월 26일 '젤다의 전설'에 VR모드가 도입되며,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에는 VR용 미션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들이 입소문을 탈 경우 라보킷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하는 듯 지난 16일 '젤다의 전설'팀 테크니컬 디렉터 도다 다쿠히로를 VR모드를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과 함께 라보를 통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시리즈 마니아들이 지원 사격에 나설 경우 판매량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닌텐도 내부에서는 시리즈를 길게 보고 장기적인 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추가 라보 콘트롤러를 발매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사카구치 츠바사 라보부문 디렉터는 이 기기를 교육용 콘텐츠로 확장해 전 세계 시장에 보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닌텐도는 '버추얼 보이'의 악몽에서 벗어나 VR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5월 골든위크 배틀이 다가오는 일본을 주목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