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R 영상사업 축소 행보…‘유튜브’ 일원화 전망
구글, VR 영상사업 축소 행보…‘유튜브’ 일원화 전망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06.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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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VR시장이 형성되던 시점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구글이 최근 자사 VR 영상콘텐츠 사업을 연달아 정리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3월 자사의 360도 VR영상 스튜디오 ‘스포트라이트 스토리(Spotlight Stories)’를 폐쇄하던 시점부터 감지됐다. 지난 6년 간 구글이 ‘스포트라이트 스토리’가 웨스 앤더슨, 존 카스 등 유명 감독들과 함께 13편의 VR 단편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패트릭 오스본이 참여한 ‘펄’의 경우, 지난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구글의 VR영상 촬영 프로젝트 ‘점프’가 4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5년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Google I/O’에서 첫 선을 보인 ‘점프’는 16대의 고프로 카메라를 연결한 리그와 간편한 스티칭 작업을 돕는 전용 소프트웨어 ‘점프 어셈블러’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왔다. 다만 이달 26일부터는 영상 업로드가 중단되며, 서비스 종료 시점인 28일부터 클라우드 서버 내 데이터 삭제작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글은 최근 자사의 ‘데이드림 VR’ 플랫폼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판매 중인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 무비 & TV’ 앱도 제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유튜브가 360도 VR영상 재생을 지원하면서 서비스 중첩이라는 지적이 이어져온 만큼, 실효성이 떨어지는 VR 전용 앱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구글이 투자를 포기한 VR 영상콘텐츠 사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포트라이트 스토리’가 제작한 VR 단편영화들은 작품성에 대한 업계의 높은 평가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이지지 못했고, ‘점프’ 프로젝트도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대안들의 등장으로 이용자가 급격하게 감소해왔다. ‘구글플레이 무비 & TV’ 앱 역시 막강한 경쟁자인 유튜브에게 소비자들을 빼앗기면서, 유료 VR 영상콘텐츠 대여 및 판매 매출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의 VR 영상콘텐츠 사업이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다양한 플랫폼들과 협업에 나서는 ‘유튜브’의 VR 서비스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기술 발전과 인프라 확충, VR기기 보급 등으로 VR 영상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장 많은 글로벌 이용자를 보유한 ‘유튜브’를 거점으로 채널을 일원화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19’ 현장에서 LG유플러스와 3D 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 펀드를 조성하고, LG유플러스가 기획하고 제작한 VR콘텐츠를 유튜브로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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