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VR어트랙션 기름분출 사고 … '노후화된 설비' 문제 가능성 대두
롯데월드, VR어트랙션 기름분출 사고 … '노후화된 설비' 문제 가능성 대두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07.1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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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가 올해 초 야심차게 오픈한 100인승 VR어트랙션 '어크로스 더 다크'가 운영 6개월만에 멈췄다. 기기 좌석 중 한곳에서 유압펌프가 터져 기름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관람객 40명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어트랙션은 지난 2011년 '다이나믹 시어터'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기기를 리뉴얼해 제작한 어트랙션이다. 디벨리와 포스크리에이티브가 영상을 담당해 야심차게 서비스했다. 평일에도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누린 어트랙션이라는 후문이다. 


관련 사고에 대해 국내 가상현실 어트랙션 전문가들은 '노후화'를 지목했다. 한 어트랙션업계 전문가는 "국내 VR어트랙션개발팀 중에서는 유압식을 사용하는 기업이 전혀 없다"며 "제어도 어렵고 관리도 어려운데다 지저분하기 때문에 쓰이지 않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어트랙션은 중국이나 미국 등 외국계 기업에서 구매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그 때문에 유지보수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어트랙션 기기 전문가는 "아무리 부품이 노쇄했다 하더라도 조금씩 기름이 세어나오는 등 전조가 있었을 것"이라며 "롯데월드팀은 다년간 어트랙션을 운영해온 국내 최고 전문가로 정비 실수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며 외부에서 큰 충격이 있거나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주목했다.

롯데월드 측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전혀 파손될리가 없는 부품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하면서 부품결함이나 의도적 파손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후속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11일 하루동안 '어크로스 더 다크' 어트랙션 운휴를 결정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한편, 관련 부품 제조사는 미국 브랜드 '파커'사로 지난 1917년부터 공업용 제료를 제조해온 유명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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