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션 매핑된 공간에 두 발을 디딘다. 눈 앞에는 지휘자를 위한 악보대가 서 있다. 악보는 딱 한장. 4분의 4박자 지휘 코드에 맞춰 손을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큰 맘 먹고 손을 휘저으면 갑자기 소리가 나온다. 손 움직임에 따라 웅장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동시에 배경에는 손동작에 따라 페인트로된 물감이 뿌려진다.
지휘자 되기. 관객은 혼자다. 경기도 순간 지휘를 멈추자 소리는 그자리에서 멈춘다. 주먹을 펴보기도하고 엉뚱하기 막 휘둘러 보기도 하지만 가차 없다. 다시 주어진 동작을 반복하면 음악이 흘러 나오며,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주변 갤러리들만 없다면 마음껏 연주에 빠져봄직한 프로젝트다.
'매지스트로:스윙 오브 컬러'는 키넥트센서로 손 움직임을 추적한 뒤 이를 반영해 벽에 비춰주는 증강현실 작품이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벽면과 소리 울림이 기가막히게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됐다.
관련 작품은 23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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