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슐츠 디렉터 증강현실 기술 '골든에이지 돌입' 차세대 시장 리딩할 것
르네 슐츠 디렉터 증강현실 기술 '골든에이지 돌입' 차세대 시장 리딩할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1.2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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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렘 리플라이 소속 르네 슐츠 디렉터는 R&D분야 전문가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전문가로 시작해 '홀로렌즈', '에져 키넥트' 등 개발에 관여한 프로그래머다. SLAR툴킷과 같은 오픈라이브러리를 제작 및 관리하고 있는 개발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혁신적인 기술과 기여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MVP를 수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강연에 초빙돼 연설자로서 맹활약하는 인물이다.

르네 슐츠는 오는 11월 29일 금요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벨리에 위치한 ICT융합센터 3층 대강연장에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사전등록자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강연에 앞서 르네 슐츠를 만날 기회를 잡았다. 그에게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가상현실 분야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퀘스트 등을 거치면서 하드웨어가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AR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홀로렌즈2'와 '매직리프'같은 기기들이 나오고 있고 몇 년 뒤면 더 뛰어난 하드웨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AR시장도 크게 도약할 것입니다."

르네 슐츠는 미래 컴퓨팅 시장을 '공간 컴퓨팅'이라고 봤다. 현재 2D화면에서 벗어나 3D화면, 즉 현실에 가까운 환경에서 컴퓨터 환경을 다룰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 '홀로렌즈'나 '매직리프'와 같은 기기들이 그 초석들 다지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기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현실적으로 이 같은 환경들이 구축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도 있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지연율이나, GPU및 CPU의 한계로 인한 문제들이 산재한다. 그는 PC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들이 접합된다면 하드웨어 성능에 관계 없는 시대가 오고 있고, 이미 실존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지금도 다수 솔루션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동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AR클라우드 기술을 보면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할만합니다. 유저가 직접 카메라를 통해 AR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타 유저들이 그대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든 홀로렌즈든 PC든 관계없이 말이죠. 앞으로 이를 통해 파격적인 변화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르네 슐츠가 개발한 '홀로 빔'도 그 중 한 축을 이룬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져 키넥트를 활용해 관련 솔루션을 고안했다. 이 기기를 활용해 공간을 스캔하고 사람을 비추면, 이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그대로 영상으로 구현해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처럼 화상채팅이면서 전신을 비추며, 동작까지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한 솔루션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볼륨(부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티셔츠를 부풀리면 데이터가 그대로 적용돼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식입니다. 여기에 iOT기술들을 비롯 부가 기술들이 대거 접합된다면 이것은 새로운 혁신을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르네 슐츠가 현장에서 시연한 기술들은 3D 스캐너를 방불케 했다. 스마트폰으로 2분에서 3분동안 영상을 찍고 나면 이 데이터가 그대로 모델링돼 오브젝트화 된다. 이를 실제 환경에 배치하거나 적용하고, 다시 이를 공유하면서 서로가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일례로 최근 론칭한 '마인크래프트 어스'역시 이 같은 기술력을 근간으로 한다. 유저들이 증강현실상에서 건물을 지으면 타 유저들이 이를 확인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AR클라우드가 멋진 점은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촬영해 배치한 결과물이 2일이나 3일이 지나도 그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죠. 매 번 새롭게 경신해야하는 현재 AR솔루션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이렇게 데이터들을 쌓아 나가면서 일종의 '세계'가 형성되는 셈입니다."

따지고 보면 비슷한 데이터 수집을 하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일례로 구글은 자사 검색 기능중에 AR오브젝트들을 검색해 결과에 노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페이스북 역시 '카메라'를 일종의 플랫폼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텍스트로 검색하던 시대에서 이미지로 검색하는 시대, 나아가 AR과 오브젝트를 활용한 검색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가장 큰 차이점은 구글은 안드로이드에서만 동작한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AR 클라우드앵커는 모든 플랫폼에서 동작하죠. 범용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들이 접합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형성하고, 이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거나 설명을 더하는 것과 같이 편의성 작업이 더해지면 일종의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변화가 가속화되면 2D환경에서 모니터를 통해 PC속 세상을 접하던 시대에서 3D환경에서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다고 르네 슐츠는 내다 봤다. 

그래서일까.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수 기업들이 박차를 가한다. 최근 애플이 오는 2022년과 2023년에 AR HMD를 선보일 것이란 루머가 나도는 가운데 LG전자는 '엔리얼'글래스를 선보였고 페이스북 역시 AR HMD를 준비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이 틀림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2019년 현재 '홀로렌즈2'가 나왔고 '애져 키넥트'가 나왔죠. 앞으로 3~4년뒤인 2022년과 2023년이라면 '홀로렌즈4'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두가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때 가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르네 슐츠가 생각하는 미래 세상은 일반 사람들이 현재 착용하는 안경사이즈 디바이스까지 줄어든 AR HMD들이 보급될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독킹 장치'를 활용해 기기를 꽂으면 VR기능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두 가지가 모두 혼합해서 구동되는 MR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5년뒤일수도 혹은 그보다 빠를수도 있겠죠. 확실한것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생각보다 빠르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관과 기업들은 분명히 '비전'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도 제대로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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