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VR·AR 앞세워 게임사업 부활 ‘천명’
드래곤플라이, VR·AR 앞세워 게임사업 부활 ‘천명’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1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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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재도약을 선언한 드래곤플라이의 핵심동력으로 VR·AR게임이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드래곤플라이는 11월 27일 신도림 레노버 VR 매직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출시와  VR·AR 사업 확장 등을 포함한 자사의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사진=VRN
사진=VRN

기본적으로 드래곤플라이가 밝힌 부활계획은 기존 게임의 시장 확대, VR·AR 부문 강화, 온라인·모바일 신작 라인업 출시라는 3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자사의 대표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가 인도네시아와 중동, 유럽 등 제3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사진=VRN

이를 바탕으로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연말부터 2단계 프로세스인 VR·AR 사업 성장에 도전한다. 먼저 이미 시장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VR게임들은 활동영역 넓히기에 집중한다. KT와 협업했던 ‘스페셜포스 VR: 인베이젼’은 KT의 기가 라이브 TV와 슈퍼VR 외에도 12월부터 피코사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피코 스토어’ 입점을 통해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다. 또한 리얼리티매직과 공동 개발한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는 지난 8월 스팀으로 가정용 VR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신도림 레노버 VR 매직파크와 인도네시아 KOVEE 등 대규모 VR 테마파크와 전국 PC방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플랫폼을 확장한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19’에서는 드래곤플라이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 HTC바이브가 두 작품을 스탠드얼론 VR HMD용 타이틀로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VR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도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자사의 VR 테마파크인 ‘레노버 VR 매직파크’는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VR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매달 VR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리얼리티매직과 함께 하는 VR e스포츠 플랫폼 ‘매직 아레나’ 역시 전국 각지로 유통망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공동대표는 “현재 VR e스포츠는 플레이어들에게만 유의미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된 보는 맛을 전달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VR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모습이나 새로운 시뮬레이터 결합을 통한 VR게임의 전략성 강화 등으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사진=VRN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VR·AR 콘텐츠 및 서비스를 내세워, 자사의 부활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VR 부문에서는 내년 1월 피엔아이컴퍼니의 신규 시뮬레이터 ‘올레그’와 자사의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를 접목한 ‘스페셜포스 VR – PC카페 패키지’를 선보인다. 페달을 밟아 전장을 이동하는 방식인 만큼, 기존 VR게임에서 캐릭터가 자유롭게 이동하기 힘들었던 문제를 우회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관련 기술이 콘트롤러 대신 HMD가 손을 직접 인식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보다 다양한 전략과 재미를 통한 시장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내부 논의에 따르면, 해당 패키지는 PC방과 동일하게 시간 단위 요금제 채택이 유력하다.

아울러 박인찬 공동대표는 드래곤플라이의 핵심 역량으로 AR게임을 지목했다. 이미 2018년과 2019년 KT와 합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AR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AR게임 부문의 첫 번째 작품은 바로 ‘신비아파트 AR’이다. 이미 CJ ENM과 VR게임으로 협업을 해본데다, 국내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바탕으로 강력한 유저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기존 게임들이 시도하던 ‘포켓몬Go’ 방식 대신, 최근 AR산업에서 주목하는 페이스 트래킹 기술을 중점으로 일종의 디지털 장난감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인기 I·P를 활용한 AR게임 신작도 2020년 상반기 내에 현지 시장에 론칭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2020년 출시 예정인 신작 온라인·모바일 FPS 게임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 또한 4분기까지 VR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플랫폼 유저가 하나의 서버에서 동시에 전투를 펼치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PC·모바일·VR마다 각기 다른 인식표로 플랫폼을 구분하게 된다. 여기에 플랫폼별 조작 편의성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는 만큼, 다소 불리한 VR 유저들을 위한 특수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사진=VRN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양극화로 인해, 과거 허리 역할을 담당했던 중견 게임사들이 무너졌다”며, “드래곤플라이가 신작 출시와 VR·AR 사업 성장을 발판삼아, 다시 한 번 시장 활성화를 이끄는 게임산업의 허리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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