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차세대 VR U·I 시장이 온다
2020년, 차세대 VR U·I 시장이 온다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12.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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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0년, 양 손에 든 콘트롤러를 대신할 새로운 형태의 VR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시장에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출처=‘오큘러스 커넥트 6’ 유튜브 영상 스크린샷

가장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 신규 U·I 기술은 ‘핸드 트래킹(Hand-Tracking)’이다. ‘핸드 트래킹’이란 추적 센서를 부착한 장비 없이도 VR HMD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손 움직임을 입력하고 가상현실 콘텐츠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미 지난 9월 26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사의 개발자 콘퍼런스 ‘오큘러스 커넥트 6’를 통해, 내년 초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핸드 트래킹 솔루션을 자사 스탠드얼론 VR HMD ‘오큘러스 퀘스트’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이 연구 중인 인공지능 딥러닝이 활용됐으며, 과도한 GPU 소비량 없이도 원활한 핸드 트래킹을 구현하는 최적화 작업의 난이도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말부터 페이스북이 개발자들을 위한 SDK를 배포하는 만큼, 오큘러스 퀘스트의 기본 U·I부터 게임,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 등 콘텐츠 분야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5월 리프 모션을 전격 인수한 영국의 울트라리프 리프 역시 초음파를 통해 물체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공중 햅틱’ 기술을 활용한 VR·AR 브라우저 조작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가 자신의 손을 사용해 가상의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거대한 360도 터치패드를 조작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달 초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의 최신형 모델인 ‘XR2‘ 칩셋도 핸드 트래킹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해 출시된 ‘XR1‘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이번 모델은 ‘오큘러스 퀘스트‘보다 2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하며, 7개의 트래킹 카메라 지원이 가능해 기존 바디 트래킹부터 핸드 트래킹, 아이 트래킹, 립 트래킹, 3D 룸 맵핑까지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출처=룩시드랩스 공식 홈페이지

이와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기술은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다. ‘BCI’는 뇌와 컴퓨터의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신체를 움직이는 대신 이용자의 상상을 담고 있는 뇌파를 변환한 전기 신호로 기기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BCI 분야에서도 페이스북은 누구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북미의 뇌신경 인터페이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컨트롤랩(CTRL-lab)을 최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984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척수에서 손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장치를 조작하는 컨트롤랩의 손목밴드 형태 디바이스를 토대로, 관련 분야를 담당해온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와 빌딩 8 부서가 BCI 기술 R&D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인 룩시드랩스도 올해 11월부터 HTC바이브와 바이브 프로 전용으로 제작된 BCI 솔루션 ‘룩시드 링크’의 개발자 버전을 판매에 나섰다. ‘룩시드 링크’는 VR HMD에 부착하는 형태의 장치로, EEC 센서로 추적한 뇌파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집중여부와 안정여부를 파악한 뒤 관련 데이터를 송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비롯해 구글, 애플, 밸브 등 글로벌 IT 기업들 역시 BCI 분야에 투자를 이어나가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일본 제조사인 무라타제작소 역시 3D 햅틱 기술을 보유한 미라이센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라이센스가 보유한 ‘환상 햅틱’은 피부자극을 통해 뇌에 환상을 생성하는 신경과학 기술로, 특정한 패턴을 가하면 다양한 질감이나 촉감을 인식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실제 물건이 없어도 가상현실 속 사물을 만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무라타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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