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전 전시회에 화장지 브랜드가 참가했다. 자사 브랜드를 프로모션하기 위해서다. 전자 기기라면 전자 제품을 전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 이들 역시 전자기기를 전시하는 것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화장지에 IT기기를 달아 '화장지가 떨어지면 알려주는 기계'와 같은 일반적인 기기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아예 '화장실'을 테마로 전시에 나섰다. VIP들을 위한 화장실 'V.I.Pee'가 주인공이다.
V.I.Pee는 프리미엄 화장실을 표방한다. 겉모습은 두루마리 화장지 처럼 생겼지만 버튼을 누르면 슬라이드 방식으로 내부가 열린다. 이름과 달리 '소변기'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장지 브랜드인 만큼 화장지가 필수로 필요한 공간을 추구한다. 안에 들어가 보면 온갖 화려한 조명들이 들어오며 볼일을 보는 사람들을 신나는 경험으로 유도한다.
내부에는 VR기기가 따로 배치돼 볼일을 보는 동안 다른 세계로 떠나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단, VR기기는 고정형으로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점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조금만 힘을 더 줬더라면 벽면을 하나의 부스화해 프로젝션매핑을 한다거나, 비데를 게임 콘트롤러로 섰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쉽지만 V.I.Pee는 CES2020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한정 부스로 정식 발매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화장지 프로모션 효과는 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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