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형 디스플레이 기기 재조명 '새 시대 열까'
안경형 디스플레이 기기 재조명 '새 시대 열까'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1.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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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더 크기가 작아진 VR HMD가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까. 매 년 신제품이 소개되는 CES2020에서 안경형 디스플레이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시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파나소닉은 CES2020을 통해 4K, HDR,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안경형 VR HM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기는 PC에 연결해 영상을 송신받은 뒤 디스플레이에 출력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현재 목업 수준으로 추후 PC연결여부나 스탠드얼론 형태로 개발될지 등을 검토해 추가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체 기기 무게는 줄어들지 않는 선에서 정식 버전까지 개발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기기는 주로 영상 감상용으로 제작됐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을 감상하기 위한 기능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VR 글라스전문 개발기업인 코핀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제품을 공동 개발했으며, 렌즈는 디지털카메라 루믹스에 사용된 광학기술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이 외에도 음향기술과 신호처리기술등을 더해 감상용 기기로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은 CES2020 키노트를 통해 AR글라스를 깜짝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AR 글라스 특허를 출원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관련 제품은 선글라스 형태로 제작됐다. 렌즈 부분에 특수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이며, 기기 내부에 데이터 전송장치를 두고 보조 연산장치와 연결하는 형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현장에서는 USB-C기기로 보이는 선을 AR글라스에 연결하는 장면을 송출키도 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보조 장치에 기기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분석된다.

시연에 활용된 구동 방식은 '음성 명령어'.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연상되는 상대화 말로 대화를 하면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형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들이 공개됐다. 그 외 조작방식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단계다. 

중국발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도 CES2020을 통해 전시됐다. 앞서 LG U+와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을 밝힌 이 기업은 CES를 통해서도 신기술을 공개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기업이 준비중인 하드웨어 '엔리얼 라이트'는 스냅드래곤 855칩셋 스마트폰과 연동돼 관련 콘텐츠를 안경에서 재생하도록 제작됐다. 기본 스펙은 53도 FOV에 3축 트랙킹이 가능한 콘트롤러를 지원한다. 

CES2020에서는 관련 '엔리얼'에 안드로이드에서 구동가능한 콘텐츠를 띄우는 시스템인 '네뷸라'를 공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안드로이드 화면을 글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포인트다. 이론상 간단한 문자메시지나 메일을 읽는 것에서 부터 영화, 게임 등이 모두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다. 현재 개발자킷 사전 판매에 돌입했으며 추후 소비자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시장 견해와 달리 안경형 디스플레이는 다수 시도된 전례가 있다. 각 시대별로 LG, 엡손, 소니 등 기업들이 안경형 HMD를 선보인 바 있으나, 화질을 비롯 성능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사장되기도 했다. 별다른 조작기기 없이 외부 기기를 단순 비춰주는 형태 기기들로 일명 '안경형 영화관'형태 시장을 추구했으나 결과는 참패했다. 

올해 이들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고화질에 3D사운드, 5G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결합하면서 최첨단 콘텐츠들을 안경형 사이즈에서 선보이고자 하는 전략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영상재생 플랫폼이 등장했고, 유튜브나 트위치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사이트들이 본격화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점이 장점중 하나다. 이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는 이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2020년 차세대 HMD시장을 겨냥한 공룡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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