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75주기 추모 VR전시회 열려
홀로코스트 75주기 추모 VR전시회 열려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1.1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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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 나치는 1,100만명을 학살했다. 유대인 600만명을 비롯 폴란드인, 슬라브인 등이 학살 대상에 포함됐다. 끔찍한 학살극은 1945년 아우슈비츠 - 비르 케 나우 해방을 기점으로 공식 종료됐다. 오는 1월 20일 홀로코스트 해방 75주년을 기념해 가상현실 전시회가 열린다. 가상현실 속에 표현된 홀로코스트 속 현장으로 들어가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 이를 체험해보는 내용이 주가 된다. 

© National Archives and Record Administration, Washington, source Wiki Commons, Stroop Report Warsaw Ghetto Uprising 1943.
© National Archives and Record Administration, Washington, source Wiki Commons, Stroop Report Warsaw Ghetto Uprising 1943.

 

영국 노팅엄 대학교 소속 연구진들, 국립 홀로코스트 재단은 오는 3월까지 영국 전역을 돌면서 '홀로코스트'를 주제로한 가상현실 체험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 나치군들과 친나치 성향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기반으로 홀로코스트 현장을 재현한다. 이 과정에서 영국 노팅엄대학소속 가상현실 전문가들과 컴퓨터 공학자, 역사학자들과 홀로코스트 해방 기념재단 등이 참가해 개발에 임했다. 

이들이 준비한 프로젝트는 친나치 성향 작가들의 '홍보용 사진'속으로 들어간다. 사진에 담긴 프레임 그 이면을 되찾아보는 구도가 핵심이다. 사진사들이 소위 '세팅된'사진을 찍는 사이 핍박과 고통으로 쓰러져 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혼합현실 기술을 채용, 실제 사진속 현실과 가상현실 공간을 결합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일례로 사진 속에서 커튼이 쳐저진 공간이 보인다면, 현실에 설치된 커튼을 걷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는 식으로 시스템은 설계됐다. 여기에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과 실제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증언, 육성 녹음, 영상 등이 더해져 생생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노팅엄대학측은 설명했다. 

관련해 핵심 자문을 담당한 노팅엄대학교 역사학과 마이켄 움바흐 교수는 "그간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시각화하기 이해 사용된 나치의 선전사진들을 그대로 믿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며 "피해자들의 증언과 그들이 보유한 사진들에 초점을 두면 현대사회에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반 유대주의, 인종 차별, 가짜 뉴스, 편견과 같은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노팅엄대학교 전시관측은 "유튜뷰, 넷플릭스에 익숙한 신세대 청소년들은 사진 자료를 받아드리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대가 변한다면 이에 맞게 전시도 변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전시로 더 많은 이들이 '알고', '기억하며', '배울 수'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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