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셜 1,400만달러 투자유지 … AR 데스크탑 시대 여나
스페이셜 1,400만달러 투자유지 … AR 데스크탑 시대 여나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1.3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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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데스크톱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던 스페이셜이 1400만달러(166억원)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 A펀딩 마지막 라운딩으로 이들은 총 2,200만달러(262억원)을 펀딩하면서 기업의 토대를 닦았다. 이들의 펀딩에는 인스타그램 공동설립자, 징가 설립자 등이 참가했고 국내에서는 삼성, LG, 카카오 벤쳐스 등이 출자했다.

세계적인 기업이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AR 회의 솔루션'덕분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프로젝트는 재택근무자들이 한 사무실에 있는 것 처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실생활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주목하고 이를 AR로 옮겨 자유롭게 협업하도록 설계했다. 

기술 개발에 참가한 스페이셜 아난드 아가라왈라 CEO와 이진하 공동창립자 두사람 모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로 각광을 받은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다. 아난드 아가라왈라는 '범프 탑' 솔루션을 개발해 구글에 매각한 개발자다. 구글 태블릿과 같은 탁상형 기기를 양 손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2006년에 일어난 일이다. 

이진하 개발자는 양 손을 활용해 모니터속 물체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 현실 환경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조작하고, 반대로 현실 환경을 디지털데이터로 조작하는 기술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틀에 구애받지 않는 사고 방식으로 혁신을 이끌어낸 기업가. 이번에는 홀로렌즈를 비롯한 AR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솔루션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AR 바탕화면'을 연상케 한다. 양 손을 자유롭게 써서 자료들을 배치하고,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AR솔루션과 달리 문서들이 비교적 부드럽게 움직이며,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흥미로운 점이다.
일반 기업에서 활동하듯 서로 포스트잇을 주고 받으며 TO DO리스트를 교환하고, 회의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 

이 같은 개발력이 인정을 받아 스페이셜은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키노트 발표에 사용되는 등 공신력을 얻었다. 관련 기술들이 화제가 되면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고 시리즈A펀딩에 성공하면서 후속 비즈니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셜 시리즈A 펀딩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AR표준 인터페이스나 기술들이 없다는 점을 주목한다. 때문에 가장 최적화되고 진보된 기술들이 표준화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쉽게 말해 마우스나 키보드를 판매하거나 사용할 때 마다 로열티를 내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보면 이들의 기업 가치를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펀딩에 참가한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에 스페이셜을 적용하고 이를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표준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기술전문가는 "아직 AR하드웨어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표준을 논하는 것과 같은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홀로렌즈를 비롯한 AR기업들이 영상만으로는 훌륭한 결과물을 제시했지만 실전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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