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멀스 BTC시장 공략 '포문' … 양보근 사업실장 '기초가 탄탄한 서비스' 기대해달라
원이멀스 BTC시장 공략 '포문' … 양보근 사업실장 '기초가 탄탄한 서비스' 기대해달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2.0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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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DNA도, 멤버들도 모두 오랜 기간동안 게임을 개발해온 멤버들입니다. 게임을 개발 하고 서비스 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왔을겁니다. 그에 걸맞도록 노력해서 조금씩 우리 게임을 알려 나가고자 합니다."

원이멀스 양보근 사업실장은 게임시장 초기에 넥슨에 몸을 담아 활약하던 멤버 중 하나다. 역시 전 넥슨 출신이자 현 YJM게임즈 민용재 대표와 연이 닿아 VR게임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VR게임 분야에 발을 담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8년부터 조직을 관리하기 시작, 서서히 조직을 가다듬으면서 본격적인 전략을 펴는 단계에 왔다. 그 중 핵심은 바로 소비자 시장(BTC) 공략이다. 

"이제 서서히 시장이 열리는 분위기입니다. 대작 게임들이 조금씩 나오면서 매출을 거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탑클래스인 슈퍼핫이 1주일에 23억 매출을 거둬 들였다고 하죠. 물론 모바일게임과 같은 메이저 시장에 비할바가 아니고 아직 큰 돈이 될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과거에 비하면 분명히 달라진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드웨어 판매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유저들의 반응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성장할 조짐이 보이는 것이죠."

양 실장은 BT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기간 준비해왔다. 현재 론칭을 준비중인 '이스케이프 포인트'역시 1년 이상 공을 들인 게임 중 하나다. 게임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서바이벌 배틀로얄 게임을 근간으로 한다. 총 8명이 한방에 들어가 FFA방식으로 각자 생존하는 게임성이 핵심이다. 총 3층으로된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도 때로는 협업을 해야하는 관계들이 게임의 핵심 재미다. 

"VR기기 구매자들은 게임을 하려고 HMD와 하드웨어 세팅을 비롯해 3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게임을 사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에 그리 주저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다만 다른점은 3만원짜리 게임을 사면 이 게임이 3만원이 아니라 303만원짜리 가치가 있기를 투자한다는 점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게임을 풀어나가는 단서를 다른 쪽에서도 접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사람'이 단서라고 봤습니다."

양 실장이 핵심으로 보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재미다. 혹자들은 친구와 함께라면 벌을 서도 재밌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잠깐이나마 친구가 되거나, 적이되면서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요즘 게임 트렌드는 티밍(협업)과 배신이 입체적으로 일어나는 구도가 트렌드입니다. 전략적인 이유로 함께하다가도 어느 순간 서로 등을 돌려야 하는 구도가 나오고, 또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아군을 지켜보면서 방어해나가는 재미가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VR게임에서는 이런 게임성이 흔치 않은 방식이어서 이번에 시도해보게 됐습니다."

게임 '이스케이프 포인트'는 교도소 탈출을 목표로 행동하는 게임이 기본이다. 평소에 할일없이 운동을 일삼던 흉악한 죄수와 교도관들은 감옥 철창쯤은 양 손으로 찢어 발길만한 피지컬을 보유한 존재들이다. 이들 사이에서 좀비들이 창궐하게 되고 죄수와 교도관은 옥상에 위치한 헬기를 탑승하고 탈출해야한다. 그런데 탈출이 가능한 인원수에 제한이 있다. 그렇다 보니 모든 사람들은 적이자 아군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8명이 게임하는데 2명만 탈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모이게 될 것입니다. 혼자서는 버거운 환경에서 든든한 동료가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주변에 또 다른 사람이 한명 나타납니다. 그러면 이 세사람의 관계는 모호해질 것입니다. 팀을 먹은 2사람이 한명을 죽일까요? 아니면 셋이서 묘한 동거를 하다가 갈라설때가 나올까요? 이런 관계들이 게임의 재미를 북돋아 주게 됩니다."

베테랑 개발진들은 서로 함께 하거나, 따로 떨어질 수 있는 명분들을 게임내에 배치하면서 이를 유도해 나가게 된다. 일례로 계단을 넘어 다음 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폭탄을 설치해야하는 신이 있다. 누군가는 폭탄을 들고 문을 부수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또 이 폭탄을 가진 사람을 저격하려 들 것이며, 누군가는 기회를 포착해 먼저 달려 나가려고 한다. 여기에 한 명이 앞서 나가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은 일제히 그 사람을 잡기 위해 팀이 되는 식이다. 

"게임에 입장하면서 부터 묘한 관계는 시작됩니다. 대기실에서 부터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도록 열어 놨는데, 이 단계에서 부터 이미 묘한 관계는 시작될 것입니다. 혹자들은 팀을 구하기 위해 이야기할 것이며, 혹자들은 배신을 종용할 것입니다. 또 다른 인물들은 '예전에 저사람한테 당했다'는 식으로 음해를 하기도 하겠죠. 복잡한 변수들이 이 게임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론칭하더라도 사람이 없다면 문제일 것이다. VR게임에서 8명이 한방에 들어오는 상황이 그리 쉽게 연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유저별 시간대 문제도 존재하며, 인터넷 속도나, 컴퓨터 스펙 등 다양한 변수들이 뒤따를 것이다. 통제가 어려운 상황들이 다수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양 실장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변수는 항상 존재합니다. 가능한한 그것을 최소화 하는 것이 제 역할이죠. 이번에 오큘러스에 먼저 론칭을 끝내면서 매칭 서버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스팀을 비롯 다양한 플랫폼에 론칭되면 각 유저들이 플랫폼에서 접속하지만 내부 매칭 서버로 로그인하게 되고, 각 플랫폼 유저들이 같이 모여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또, 한 방에 인원수가 8명이 가득차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세팅했고, 참가 인원수에 따라 좀비 난이도나 파밍 등이 변화하면서 재미는 유지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게임에 자리가 남아 있으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비했습니다."

과감한 도전은 더 있다. 양 실장은 게임의 유료화 모델을 묻자 '부분유료화'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단 게임을 무료로 배포해 유저들의 패턴과 반응을 본 뒤에 순차적으로 유료화를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가능한한 많은 유저들을 유입시키고 브랜드를 알리며, 유저들의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을 보는 전략을 택한다.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러나 준비는 돼 있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별로 기본을 밟아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모바일게임이나 PC게임 서비스는 많이 했다고 하지만 VR게임에서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충분히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다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이스케이프 포인트'는 그 발판이 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양 실장은 몇 수 앞을 내다 보는 것일까. 당장에 일희일비하는 전략 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보고 전략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 뒤에는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시각이 담겨 있다. 양 실장은 최근 유료게임들이 대거 론칭되는 가운데 '무료 게임'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노렸다. 게임을 사고 싶지만 크게 '끌리는' 타이틀이 없는 시장 상황이라면 '무료 게임'에 자연스럽게 시야가 쏠릴 것이고, 그것이 반사이익의 발판이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이를 통해 인지도와 데이터를 쌓고 부분유료화 모델로 전환한다면 매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후속 작품 출시를 위한 발판도 돼줄 것이다.

양 실장은 출시 이후 내부 팀을 정비해 라이브팀과 신작 개발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미 다음 업데이트 내용도 대거 준비돼 있다. 유저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대응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일례로 오픈 직후 매치 모드와는 별도로 데스 매치 모드를 도입해 니즈를 반영하며 그 외에도 추가적인 모드들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줄 계획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곧 가치를 만들며, 탄탄한 서비스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어 이전 개발작 '디저트 슬라이스'를 정식 론칭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이들은 총 10종이 넘는 라인업을 개발해낸 전례가 있다. 주로 테마파크 서비스용 게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확장시켜 BTC시장 공략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원이멀스는 크게 도약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 딛는다. 오는 2월 6일 '이스케이프 포인트'가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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