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집 VR 다큐 '너를 만났다' 750만 조회수 돌파 관심 폭주
MBC 특집 VR 다큐 '너를 만났다' 750만 조회수 돌파 관심 폭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2.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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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방영된 MBC 특집 VR다큐 '너를 만났다'에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 기술이 크게 주목받는 한편, 윤리적인 찬반논란이는 등 이목이 집중된다.

MBC는 7일 자사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너를 만났다' 편집본 영상을 공개했다. 약 1시간 분량 본편 내용을 10분분량으로 압축한 내용을 담는다. 관련 영상이 업로드 3일만에 75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현재도 계속 퍼져 나가면서 이슈를 재생산하는 분위기다.
 

영상은 4년전 아이를 잃은 엄마를 그린다. 아이는 원인 모를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아이가 세상을 떠나는 당일 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장 내일이라도 병상을 박차고 일어날 것만 같던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는 슬픔속에서 살았다. 아이를 추억하기 위해 뼛가루가 든 목걸이를 찬다거나, 못내 사진을 버리지 못하는 등 미련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그를 본 제작진들은 엄마와 협의를 통해 나연이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만든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김종우 PD는 '그리움'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려던 도중 대상을 찾다 나연이 엄마와 만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PD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삶'이란 '기억의 단편'일수도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비브스튜디오스를 만나 가상현실 버전 '나연이'를 완성해냈고 엄마와 나연이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상이 방영된 이후 유튜브 영상 댓글란과 각 커뮤니티는 찬반론이 거세게 이는 분위기다. 찬성측은 '이렇게라도 한시름을 덜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측과 '심리적인 치유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는 수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대측은 '일어난 일은 안타깝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에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과 '오히려 그리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 등이 나오면서 격렬히 대립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차세대 장례문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영정 사진'을 찍고, '생전 영상'을 남기듯, 'VR로서 자신'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되는가 하면, 전문적인 VR영상 대행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해외에서도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이 이는 분위기다. 주로 KPOP을 비롯해 한국 문화를 다루는 외국어 채널들이 관련 영상을 보고난 뒤 리액션을 올리거나 자막을 달아 영상을 공유하는 등 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측은 "제작 기간 동안 매일 (논란이 이는 부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보냈다. 나연 어머님의 건강한 철학과 '치유'의 의미를 위해 방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불편하신 부분이 있다면 나연 어머님이나 가족들 대신 제작진을 탓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사업화나 상용화는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부분으로 꾸준한 논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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