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뱅크' 디지털 휴먼시대 겨냥 '초상권' 장악 노림수
'페이스 뱅크' 디지털 휴먼시대 겨냥 '초상권' 장악 노림수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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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인간을 가상현실로 옮겨 재구성하는 이른바 '디지털 휴먼'프로젝트가 활발히 전개중이다. '디지털 휴먼'프로젝트는 게임을 필두로, 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방송, 안내형 키오스크, 콘서트 등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상용화에 돌입중인 프로젝트다. 최근 삼성이 발표한 디지털 휴먼 '네온'과 같은 기술들도 이 같은 기술 연장선상에 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 시장 이면에서 핵심을 쥘만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을 기반으로한 기업 '페이스 뱅크'는 초상권이라고 봤다. 

사진=펄스 에볼루션이 제작한 마이클 잭슨 디지털휴먼
사진=펄스 에볼루션이 제작한 마이클 잭슨 디지털휴먼

페이스 뱅크는 비교적 복잡한 회사 전력을 갖고 있다. 우선 회사의 전신은 리콜 스튜디오다. 이 기업은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가상현실속에 구현해 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수익을 거뒀다. 관련 사업에서 비전을 보인 이들은 기업 '펄스 에볼루션'으로 명칭을 바꾸고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기업명을 '페이스 뱅크'로 바꾸고 다수 IP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선다. 

이들의 전략은 현실과 가상속 셀럽들의 얼굴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 이른바 '가상현실 초상권'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명을 달리한 유명 스타들의 저작권과 함께 '쿵푸 팬더'와 같은 애니메이션 속 스타나 '메이웨더'와 같은 스포츠 스타, 전설적인 랩스타 '투팍',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바' 등의 디지털 휴먼 초상권을 소유하는 등 문어발식 확장에 성공했다.

관련해 이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프로젝션 맵 등 디지털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휴먼 저작권을 무기로 분야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쉽게 말해 이들이 작업하면 일반 콘서트에 마이클 잭슨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인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은 2019년 3분기에만 약 580만달러(68억원) 매출을 거뒀다. 2020년에는 매출 2억 달러를 목표로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고 분야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디지털 휴먼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단계에 오면 기업 가치는 크게 뛸 것이라고 이들은 확신한다. 

이 기업 소속 한 관계자는 "현재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주류매체에서도 배우를 제외한 모든 것이 CG로 촬영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배우도 CG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분야 산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비전을 설명했다. 

이 기조에 따르면 이들은 기술 기반 회사일 뿐만 아니라 연예매니지먼트 기업으로서도 활동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시대다. 디지털 휴먼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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