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공간으로 안내 받아 들어가면 사진 촬영용 부스가 서 있다. 86인치 대형 스크린 화면 속에 내 얼굴이 등장한다. 잠시 뒤 좌우에서 BTS멤버들이 걸어오더니 체험자를 향해 인사를 건넨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원하는 포즈를 취하면 OK. 몇초 뒤 BTS멤버들과 촬영자들이 자연스럽게 압성된 AR사진이 탄생한다.
얼핏 보면 저작권료부터 걱정하게 되는 이 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시도된 AR 포토 부스 서비스다. 관련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 토코피디아가 개발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판 아마존에 가깝다. 2009년 설립 이후 11년만에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기업 반열에 올랐다. 온라인 쇼핑과 여행 등을 선보이면서 유통망을 손에 쥐었고 이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자사의 프로모션을 위해 지난해 말 BTS와 정식 홍보계약을 맺었다. 그 일환으로 이들은 AR 사진 촬영 서비스를 기획해 서비스했다.
관련 솔루션은 토코피디아가 자사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나 대규모 매장 등의 입구에 서서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사진을 찍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게 되며, 방문 이후 관련 서비스를 즐기거나 구매를 유도하는 등 부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략이다. 여기에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홍보 모델로 쓰는 만큼 관련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토코피디아는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인도네이사 지역에서 '토코피디아 패어'를 개최하고 BTS촬영 부스를 선보였다. 현장에는 일반 관람객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유명 유튜버들을 비롯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방문했고, 유명 배우까지 등장해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