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동시에, 작고 귀여운 악마가 나에게 달라붙었다. 그녀의 이름은 타카기, 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짓궂은 장난을 멈추지 않는다. 매번 실패로 끝나지만, 언젠가는 꼭 타카기 양의 당황한 표정을 봐야겠다. 그런데 왜 하필 오늘, 널 보는 내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는 거지?
최근 일본 VR 개발팀인 카약이 VR 애니메이션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VR’의 연내 스팀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2013년부터 야마모토 소이치로가 겟산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러브 코미디 만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다. 특히 820만 부 이상 판매된 원작에 힘입어, 작년 9월 크라우드 펀딩에도 성공한 바 있다.
VR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의 진행은 매우 단순명료하다. 주인공 니시카타 군이 된 유저가 단짝 친구인 타카기 양과 즐거운 일상을 보내면 그만이다. 물론 깜찍한 눈웃음 속에 숨은 그녀의 짓궂은 장난을 받아내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 와중에도 함께 교실 청소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자판기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입은 그녀와 비치발리볼을 즐기다보면 자꾸 새어나오는 연애감정을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VR’은 다소 제한적인 인터랙션이 아쉬움을 남긴다. 원작의 인기 장면이나 타카기 양의 귀여운 장난을 직접 당하는 일은 행복한 경험이지만, 주인공과는 다른 자신만의 러브 스토리를 꿈꿔본 팬들에게는 미련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 애니메이션 성우인 다카하시 리에의 참여에도, 일본어 음성과 자막만을 지원하는 부분도 약점이다.
한편, 카약이 개발한 VR 애니메이션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VR’은 올해 안에 스팀에서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타이틀로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