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대표는 일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한 때는 게임 개발자로 게임 개발을, 한 때는 자동차공학 엔지니어로 자율 주행 차량을, 한 때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기반 소프트웨어를, 한 때는 근전도 센서를 이용한 가상현실 하드웨어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았다.
수 많은 커리어가 있지만 현재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과정을 밟으면서도 그루랩을 운영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인 엔지니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현실 사용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맹활약중이다. 그는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낮으로 포스팅하며 가상현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열의가 만만치않다. 그에게 비법을 묻자 시크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저요? 잠을 안자니까요"
얼핏 보기에도 하고 싶은 것, 하는 것 많아 보이는 그다. 그런데 요즘에는 완전히 가상현실에 몰입해 있다. 이 분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어 다닌다. 배우기 위해서다.
"가상현실의 매력을 깨닫고서는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을 설득하고 내부 프로젝트 팀을 꾸리고 시그래프에 출전하면서 성과도 거두고 하다 보니 제대로된 프로젝트들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가상현실 분야 백단에서 유용하게 쓰일만한 프로젝트를 개발중이다. 아직 외부로 공개하기에는 이른 상황으로 알파 단계를 진행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많이 부딪히고 만나고 배우고 해서 조금씩 가다듬어야지요. 그래야 제대로된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하루에도 몇개씩 기업들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1년 프로젝트를 목표로 두고 어마어마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공개하는 상황입니다. 저희도 피치를 올려가며 개발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는 지금도 영감을 얻기 위해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의 활동은 장소를 불문하고 이뤄진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VR meetup행사에 참가한 적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모여서 맥주 한잔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은 장소에 테이블 몇개 놓여있는 곳에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에 맞으면 기업들이 설립되고 투자자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상호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떠올렸다.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VR meetup행사가 열린다면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정보도 교류하고 함께 사업도 구상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오는 3월 25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구글캠퍼스 서울 메인홀에서 SLVR (SeouL VR) Meetup 행사를 개최한다. 총 150명 정원을 목표로 모집을 진행중이다. 이미 111명이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고 마감이 임박했다고 그는 밝혔다.
"일부러 행사장을 비교적 좁게 만들어서 서로 부딪히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기획했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다른 사람들이 있고, 몸을 돌리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술 한잔 나눠 마시면서 밤새도록 떠드는 행사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미 행사에는 게임 개발, 영상, 시뮬레이터,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을 신청한 상황이서 현장은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저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이 곳에서 전설이 시작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저는 행사장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VR산업 종사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LVR MEETUP 행사는 자체 홈페이지(http://www.meetup.com/VRKR-VRKorea/events/228772659/)를 통해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