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넥스트VR 인수 … VR·AR사업 ‘확장’
애플, 넥스트VR 인수 … VR·AR사업 ‘확장’
  • 정우준 기자
  • 승인 2020.05.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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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VR·AR 사업의지를 천명해온 애플이 이번에는 VR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를 맞이했다.
 

사진=넥스트VR

이와 관련해 애플이 북미 VR 스트리밍 전문기업인 넥스트VR(NextVR)을 전격 인수했다는 소식이 다수 외신들을 통해 들려왔다. 자세한 계약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4월 9to5Mac의 추정에 따르면, 인수 자금 규모가 약 1억 달러(한화 약 1,2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새 가족이 된 넥스트VR은 스포츠 경기나 아티스트 콘서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360도 VR 영상으로 생중계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먼저 NBA 경기나 WWE ‘레슬매니아’, 복싱 매치, NHRA 레이싱 대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I·P 홀더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의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큘러스나 플레이스테이션, HTC바이브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작·송출한 경험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GDC, E3, 게임스컴 등 글로벌 게임축제가 온라인 쇼케이스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을 비롯해 각국 프로스포츠 리그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거나, 콘서트와 뮤지컬, 서커스 등 공연예술계도 관객들과 안방에서 만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즉, 넥스트VR이 쌓아온 VR 스트리밍 기술력 위에 애플의 강력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 섭외능력과 뛰어난 마케팅 역량이 더해질 경우, 새로운 디지털 이벤트 트렌드의 탄생도 기대된다.

이번 M&A를 토대로, 애플의 VR·AR 사업 역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팀 쿡 CEO가 AR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iOS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ARKit과 RealityKit도 운영 중이다. 또한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는 최대 5m 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LiDAR 스캐너’가 탑재됐고, 최근 들어 애플이 자체 제작한 VR 디바이스나 AR 글라스의 출시 가능성도 점져치고 있다.

한편, 애플의 인수 발표에 발맞춰, 넥스트VR 측은 공식 홈페이지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사측은 “넥스트VR은 새로운 방향으로 향한다”며, “가상현실에서 환상적인 스포츠, 음악,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하는 플랫폼을 만드는데 참여한 전 세계 파트너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출처=넥스트V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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