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인터뷰] 대한민국을 가상현실로 담다. 더브이알 우태하감독
[VR 인터뷰] 대한민국을 가상현실로 담다. 더브이알 우태하감독
  • 최은용 기자
  • 승인 2016.03.0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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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패러글라이더와의 만남을 통해 하늘과의 첫만남을 가졌고 현재도 한결같이 지상과 상공을 넘나들며 한반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우태하 감독. ‘항공촬영전문가’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전국노래자랑, 환경스페셜, 추적 60분, 열린음악회등)의 공중 스케치 화면과 전국 여러 대학과 관공서의 홍보제작 항공사진을 촬영해 왔으며 몇 년전부터는 항공촬영에 가상현실(VR)을 담고 있는 그를 VRN에서 만나보았다.

모터패러와 함께 한반도를 넘나든다.
그는 고집이 세다. 한번 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어떻게든 해봐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졌다. 패러글라이딩과의 만남도 비슷한 계기로 시작이 되었고 벌써 20여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말하자면 국내 패러글라이딩의 1세대인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이 좋은 경치를 혼자만 만끽하는 것이 아쉬워 촬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될수록 일반패러글라이더로는 원하는 결과물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모터패러글라이더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한다. 모터패러글라이더는 모터가 달린 패러글라이더이며 비행을 상하좌우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있다. 또한 일반 패러글라이더와 달리 공간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고도 또한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있어 좀더 생생하고 역동적인 풍경을 담아낼수 있다.

현재 항공촬영에 대한 수요가 국내에서 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에 가입된 회원수도 200여명에 불과하며 모터패러글라이더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우태하 감독이 유일하다고 볼수 있다. 초기비용(약 1,500만원)의 부담감 및 관련 자격증 취득, 항공청의 비행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섣불리 접근하기 힘든 직업인 것이다.

“군사시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비용과 시간이 허락한다고 해도 비행 자체가 금지된곳이 많아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으며 의자에 앉은채로 지상을 바라보며 촬영하기 때문에 사각 또한 없는 것이 모터패러의 매력이자 강점입니다.”

우태하 감독은 2013년 ‘하늘에서 본 한반도’란 제목의 사진집을 펴냈다. 모터패러와 함께한 시간동안 촬영한 항공사진 수십만장중 대표작을 고르고 골라 책을 펴낸 것이다.

“그동안의 사진들을 가만히 보면 아직도 그때의 느낌들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사진 한장 한장마다 소중하지 않은 사진이 없습니다. 또한 항공사진촬영은 보기보다 위험해 해마다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순간들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실제로 우태하감독은 동료가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여러번 목격했고 그 자신도 모터패러가 전기줄에 걸려 구조된적도 있다며 촬영에는 왕도가 없으며 절대 자만심을 가지면 안된다고 전했다.

독도와 가상현실
“독도를 꼭 화면에 담고 싶었습니다.”

우태하감독은 그의 오랜 바램이였던 독도촬영을 지상파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독도에 머물며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한반도의 모든곳을 담았던 그 역시 독도와 울릉도는 촬영을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했다고 한다. 현재 독도촬영 결과물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걸려있으며 에듀넷에 파노라믹 VR로도 제공되고 있다.

“독도를 촬영하게 되면서 좀더 사람들에게 몰입감을 줄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독도를 가상현실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독도촬영은 2013년 첫촬영을 계기로 2014년과 2015년 매년 독도영상을 담아오고 있다. 2013년에는 모터패러를 타고 독도 상공에서 촬영을 진행하여 결과물을 얻었다.

“독도는 날씨변화가 무척이나 심하기 때문에 1년에 입도할수 있는 기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5월에서 6월사이가 입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탓에 몇 번씩이나 드론과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려 기기를 폐기한적도 많았고 배가 끊겨 섬안에서 꼼짝없이 몇주를 머무르기도 했다고 한다.

2014년부터는 S-900드론에 고프로 6세트를 장착하여 가상현실로 독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독도를 가상현실로 담기위해 촬영장비를 손수 제작하고 있으며 독도의 모습을 입체영상을 통해 체험해보게끔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는 렌즈를 개조하는 방법과 입체(S3D)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스티칭 노하우로 스티칭 오류가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독도이며 현재 관련영상에 누구나 독도를 알기쉽게 접할수 있도록 퀴즈를 통한 독도어플 제작의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다.

우태하 감독은 "2013년 초반 렌즈화각을 이용해서 360영상을 찍을수 있는 리그를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원샷에 녹화할수있는 기능을 카메라 셔터박스를 개조를 통해 만든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PICF와 공동 작업진행
우태하감독은 현재 PICF(집단 창작 전문연합)에서도 활동중에 있다. PICF는 말그대로 혼자 창작하는것보다는 집단으로 창작하는 것을 목적으로 모인 단체이다. 최병인대표를 위주로 활동중에 있으며 베테랑 감독부터 초보영상제작자들까지 다양한 제작자들이 모여있다. PICF는 시간을 많이 뺏지 않는다, 개성과 강점을 훼손하지 않는다, 많은 참여가 가능해야한다라는 3가지 요건을 전제로 하여 현재 활발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얼마전 PICF와 Mnet의 대표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7’ 톱10에 진출해 얼굴을 알린 중식이 밴드의 ‘야동을 보다가’를 가상현실로 촬영하기도 했다. ‘야동을 보다가’는 지난 2014년 발표된곡으로 중식이밴드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곡으로 PICF를 통해 뮤직비디오로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우태하감독은 “비디오 VR은 공간연출이 중요하다. 뮤직비디오 제작자들이 생각하는 촬영기법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작자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번 촬영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입체(S3D)결과물을 만들어냈다.”라고 전했다.이외에도 탤런트 오지호, 스텔라, 레인보우, 개그맨 이세영등 여러분야의 스타들을 가상현실 촬영을 통해 알리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돈보다는 오랫동안 하늘을 날아다니며 방안에서 가상현실을 통해 멋진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것이 최종목표이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지상에 있는 그의 차량에는 언제든지 하늘을 날 준비가 되어있는 장비들이 실려있으며 매일 지상과 상공을 번갈아 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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