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FC#4] 벤타VR, VR영상 상용화에 도전 … 영어 교육용 프로그램 선 봬
[VRFC#4] 벤타VR, VR영상 상용화에 도전 … 영어 교육용 프로그램 선 봬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3.1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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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가상현실 촬영팀들이 최근 활동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S3D영상을 다루는 기업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일반 360영상에 비해 그 작업이 복잡하고 개발기간도 더 많이 드는 영상은 어쩌면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그다지 선택하기 쉽지 않은 분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지난 2014년말부터 가상현실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VR 촬영 및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 벤타 VR 전우열 감독이다.

처음 그를 만났을 당시 그는 작은 사무실에서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눈을 반짝이며 새로운 기술들을 설명하고 그 기술들이 대단하다고 말할때 까지만 해도 그가 실제로 그 분야에 뛰어들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기어VR용 영상 초반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당시 영상으로는 사실 '도전'을 하는 인물처럼 보였고 해외 영상들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였다.

3개월쯤 지났을까. 그가 말로 이야기했던 부분들을 구현해 S3D영상들을 직접 보여주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이제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S사의 한 홍보영상을 촬영했던 그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작업량 탓에 불가능해 보이는 배경을 놓고 영상을 내놓았고 심지어 흔들리는 빛 마져 영상으로 소화하는 치밀함에 그야 말로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2015년 상반기에 들어서면서 그는 다음 작업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프로그래머'를 구해 신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자 했다. 영상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집어 넣어 몰입감과 재미를 잡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 봐도 그의 작업물에 근접할만한 프로그래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몇 달을 기다려서야 그 고민은 해결됐다. 지난해 말 전 오큘러스 소속 프로그래머였던 안주형 차장이 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가 입사한 뒤 불과 몇달 사이 이제 전우열 감독이 내놓는 영상들은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는 수준까지 올라 선다. 이제는 60프레임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각 피사체간의 원근감을 표현해 내는 경지까지 올라선다. 단 한명을 놓고 영상을 촬영해야 했던 기존 형태에서 이제 그의 영상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표현하더라도 그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선다.

지난 2월 5일 설 연휴를 앞두고 벤타VR촬영팀이 한데 모였다. 그들은 영어 교육을 목표로 하는 가상현실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했다. 악덕 CEO가 아닌가!

그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하게 됐다"며 "4월 출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S3D영상이 작업이 어려운 점은 여전한 듯 했다.

그런데 지난 3월 11일 VRFC박람회에서 벤타VR은 '가상현실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전시한다. 촬영이 진행된 뒤 불과 한달만에 있는 일이다. 영문을 몰랐던 기자는 전감독을 붙잡고 물어 본다.

전 감독은 "이제 2주일 정도면 한 작품 정도는 완성할 수준까지 됐다"며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속도를 붙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준비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영상과 함께 인터랙티브 요소들을 결합한 부분들을 강조했다. 외국인 영어 선생님과 함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짧은 대화를 하고, 이에 맞춰 문장을 완성하는 것으로 초반 콘텐츠를 잡았다.

간단한 콘텐츠지만 영상 + 인터랙티브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를 한달만에 내놓을 정도로 그들은 속도를 붙여 업무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다. 아마도 적지 않은 야근이 있지 않았을까.

이제 다음 단계로 벤타 VR은 5월경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그간 개발해온 콘텐츠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그들이 지금 대한민국 가상현실 영상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와 그의 팀들은 끊임 없이 노력하고 일을 하면서 발전해 나간다. 언제 쉬는지도 모를 만큼 엄청난 업무들을 쉴틈없이 소화한다. 그 노력을 바탕으로 항상 목표를 달성해 냈고 그것이 점차 쌓이면서 신뢰라는 무기와 기술력을 한번에 얻었다.

그러나 업계 최고라면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된다.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그룹이라면 그 만한 일을 해내야 한다. 그들은 이번에는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VR영상 상용화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한 그들이라면 어쩌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국내 VR영상의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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