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은 '울트라 맨'을 기억하는가. 거대한 괴수와 이리 저리 치고 받던 울트라맨은 마지막 필살기로 양팔을 교차해 빔을 쏘곤 했다.
일본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유행한 닌자 액션물 '나루토'에서는 손을 여러 방법으로 교차해 기술을 쓰는 '수인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서는 양손을 뒤로 천천히 당기면서 '에네르기'를 외친다음 '파'라 부르짖으며 양팔을 앞으로 내밀면 거대한 에너지가 날아가며 지구를 파괴하곤 했다.
정작 이를 게임으로 만들면 조금 섭섭하다. 뭔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아무나 쓰지 못하는 필살기가 나갈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키보드 R을 누르면 지구 최강 필살기가 날아가니 누군들 못하겠는가. 덕분에 '상황적 설정'을 동원해 필살기를 쓰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요즘 게임인 것 같다.
여기 관심을 가져볼만한 프리젠테이션이 있다. 미국의 모션 캡춰기기 개발 회사 YEI 테크놀러지의 기술 데모다. 얼핏 보면 단순히 팔다리를 추적해 화면으로 비춰주는 기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르다.
양 손으로 특정 동작을 하면 마법이 날아가고, 다른 동작을 하면 다시 마법 종류가 바뀐다. 간단한 데모지만 게임 개발에 응용하면 흥미로운 시도가 가능할 듯 하다.
제스쳐 액션 기능을 도입해 동작을 따라하면 필살기를 쏠 수 있도록 입력해 둔다면, '에네르기 파'와 '울트라빔' 따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얼마든지 응용할 수도 있다.
단순 대전액션이나 격투기와 같은 장르 뿐만 아니라 '야구 심판보기(스트라이크, 볼 선언)', '교통 정리 게임'등과 같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상상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