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K#1] 언리얼엔진4 채용 '불릿트레인' 체험기… 액션 영화 주인공처럼
[EPICK#1] 언리얼엔진4 채용 '불릿트레인' 체험기… 액션 영화 주인공처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3.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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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들고 전장을 누비는 전사들은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성냥을 꼬나 물고 쌍권총을 난사하던 윤발이 형님에서 부터 총 두개를 꼬나들고 무차별 난타 액션을 벌이는 '이퀄리브리움'까지 수 많은 영화들이 총을 소재로 제작됐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들에 영감을 얻은 작품이 VR게임으로 개발됐다. 언리얼엔진4를 채용한 '불릿 트레인'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공개된 이후 수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던 데모로 지금까지도 극찬속에 전시를 거듭한다. NDA를 이유로 국내에서는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이 타이틀을 에픽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만나보게 돼 영상으로 촬영했다.

현장에 전시된 '불릿 트레인'은 개발자용 오큘러스 CV1킷과 구버전으로 보이는 오큘러스 터치를 이용해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됐다. 스카이레이크 CPU에 타이탄X그래픽카드 사양이니 이만한 사양에서 게임을 해볼 기회도 좀처럼 없다.

게임을 시작하자 양 손이 눈앞에 보인다. 오큘러스 터치가 센서 역할을 하는 듯 손 움직임이 자유롭다. 기기에는 아래쪽 트리거 버튼 1개, 앞쪽 트리거 버튼 1개, 위쪽 아날로그 스틱과 일반버튼 2개, 오큘러스 홈버튼 1개 총 5개 버튼이 달려 있었다.

글로 쓰면 복잡하지만 터치를 쥐어보면 간단히 조작 가능하다. 오른쪽 세 손가락을 이용해 아래쪽 트리거를 쥐고 왼손 검지로 앞쪽 트리거를 누른다. 엄지로 아날로그나 버튼을 조작한다. 조작법이 정해져 있다 보니 화면에서도 그대로 그러 난다. 아래쪽 트리거 버튼을 누르면 '가위'를 내는 자세가 되고 그 상태에서 위쪽 트리거를 누르면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는 형태가 된다. 안타깝게도 가운댓손가락은 들 수 없다.

'불릿 트레인'은 FPS게임이다. 때문에 게임상에서 총을 쓰게 되는데 바닥에 떨어진 총 위에 손을 가져간다음 오른손이나 왼손 세 손가락을 이용해 총을 쥘 수 있다. 실제 총을 쥔다는 느낌이 난다. 발사는 검지다. 트리거를 당기는 순간 탕 하고 권총이 발사된다.

당연히 쌍권총도 가능하다.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가면서 총을 쏘는 그 기분을 실제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신이 난다. 반동이 없기 때문에 '손맛'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몇 번 신나게 총질(?)을 해 보고나면 다음 액션이 등장한다. 게임상에서는 어지러움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보다는 '텔레포트'를 하도록 설정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초능력이 있는 전사인데 굳이 걸어다닐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왼손을 들어 표시된 지역을 향해 버튼을 누르면 그 지역으로 슝 하고 날아간다. 덕분에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점도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정거장에 도착한 직후 문이 열리자마자 적들이 떼거지로 쏟아져 나온다. 텔레포트를 통해 먼 거리로 이동한 다음 뒤통수에 총알을 박어 넣어 주려고 생각하는데 총이 없다.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다. 총을 맞기전에 슬로우모션으로 총알이 날아오는데, 그냥 손을 들어 총알을 잡으면 된다. 기왕 잡은 김에 던져 보자. 적을 향해 총알을 던진 뒤 트리거 버튼을 떼면 핑 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날아 간다. 우수수 쓰러지는 적들을 보는 것으로 적지 않은 쾌감이 있다.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집어서 던지면 만사 오케이.

그러다 문득 FPS게임이라는걸 깨달았던 기자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서둘러 총을 찾았다. 권총, 수류탄이 놓여있다. 신나게 쏘고, 또 쏘고 윤발이형 흉내도 내보고 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드디어, 다른 구석에 숨겨진 샷건을 찾았다. 타앙 하는 파열음과 함께 날아가는 샷건일텐데 탄환은 한발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스 전투에서는 총을 쏘는 것 보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집어 던지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불릿 트레인'이 주는 체험은 환상적이었다. 한 때 꿈으로 본듯한 세상을 직접 체험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몰입감 역시 완벽에 가깝지만 한가지 조준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을 눈앞에 가져간 다음 조준 사격을 하려는 버릇이 있는 필자는 이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조준점이 배 앞에 형성돼 있어 보이는 것 보다 조금 낮은 위치로 에임을 잡아 쏴야 명중시킬 수 있다. 때문에 사전에 총을 쥐어준 다음 조준 사격을 해 시스템상에서 자동으로 에임을 잡아주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그야 말로 완벽한 몰입감을 형성하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한가지 확실한점은 '불릿 트레인'은 지금까지 테스트 해 본 오큘러스 리프트 데모 버전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명품이다. 언제든 시간이 난다면 꼭 한번 테스트 해보시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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