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서밋 #5] 4K VR 괴물장비 선보인 UW게릴라 허성룡 감독
[VR서밋 #5] 4K VR 괴물장비 선보인 UW게릴라 허성룡 감독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6.2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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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업계 30년차 베테랑 촬영감독 노하우 바탕 커스텀 촬영 시스템 선 봬

오는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중인 VR서밋 행사에 시선을 압도하는 촬영 시스템이 등장했다. 4K를 지원하는 카메라 7대를 동원, VR영상을 촬영하는 커스텀 리그 시스템이 현장이 전시됐다. 블랙매직 4K 카메라 바디에 커스텀 렌즈를 채택, 720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면서도 폭 넓은 화각을 선보이는 시스템으로 촬영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어떻게 준비된 것일까. UW게릴라 허성룡 대표를 만나 지난 이야기들을 들어 봤다.

허성룡 감독은 1980년대에 이 업계에 뛰어든 베테랑 촬영 감독이다. 영화 바닥에서 촬영 보조로 입문하면서 수 많은 작품들을 촬영했다. 이후 90년대 국내 영화에 한파가 불자 그는 광고 및 뮤직비디오 촬영 분야로 옮겨가며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영상들을 촬영, 일반에 전시한 인물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서 촬영 분야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기술들을 준비하고, 시도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허 감독은 새로운 촬영 기술이 시도될 때 마다 각 기술들을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R&D에 돌입했다. 3D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할때도, VR환경이 시작될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으로 VR을 도전한건 2년정도 된 듯 합니다. 고프로 카메라로는 처음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스펙이 낮아서 원하는 화면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장비를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관련 자료를 찾던 중 해외 팀들이 블랙매직디자인 카메라를 이용 VR리그를 구축한 영상을 발견하게 됐다. 그런데 해당 리그가 시판이 되지 않아 이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할 수 없다는 점에 의문점을 가졌다.

"직접 만들어보자 했죠. 그런데 정작 그들처럼 시스템을 구성했더니 화각이 이상했습니다. 촬영 화면에 비해 턱없이 적은 화면만 카메라에 잡혔죠. 아, 그래서 그들이 실제로 팔지는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비디오 촬영이 성행하던 시절에 성행했던 컨버터들을 떠올렸다. 이를 이용해 랜즈를 보완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렌즈를 붙잡고 분해하고 하면서 적합한 렌즈와 컨버터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러다가 겨우 맞는 렌즈와 컨버터를 찾아내 지금의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장비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무게만 수십kg에 달할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그의 회사 UW 게릴라는 현장을 4K영상으로 라이브 중계하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VR영상 분야는 워낙 폭넓고 전문화된 분야여서 함께 모여서 협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촬영 장비와 좋은 촬영 기술이 있다고 한들 후반 작업이 필요하게 되고, 보다 좋은 기술들을 보유한 회사들도 있으니까요. 4K중계도 관련 기술들을 보유한 회사들과 함께 협업해서 진행한 부분입니다."

허성룡 감독은 이처럼 과감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더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기존 영상과 차별화된 영상들을 만들고, 보급해 나간다면 세계적인 기업들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저희가 해외 기업들보다 낫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뛰어 넘어야죠. 모두가 함께 일하고 더 개발해 나가다 보면 세계적인 촬영팀이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국산 괴물장비를 탄생시킨 그들 말대로 분명히 촬영 업계의 현재 기술력은 해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가까운 미래에는 세계 시장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주름잡는 트렌드 세터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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