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컨트리 VR 등장 … 제2의 '쿨러닝' 신화 이룰까
크로스 컨트리 VR 등장 … 제2의 '쿨러닝' 신화 이룰까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7.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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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을 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CSE엔터테인먼트가 '크로스 컨트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뮬레이터 '아테네 액서게이밍'을 공개했다.

'아테네 엑서게이밍'은 러닝머신형태로된 이동 기기와 프로젝터를 이용 설원위를 달리는 시뮬레이터다. 발로 뛰는 대신 스키를 타고 특정 구간을 달리는 형태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필란드 개발팀인 CES엔터테인먼트는 이 기기를 이용, 핀란드 뷰카티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크로스 컨트리' 전문 선수들과 함께 기기를 테스트하는 영상을 준비해 공개했다. 우리나라로 빗대면 태능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촬영을 진행한 셈이다.

CSE엔터테인먼트 벨리 마티 누카라 대표는 2012년 대학생 시절부터 이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당시 프로젝트매니저였던 그는 이 프로젝트를 들고 독립.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4년동안 그는 일본을 비롯 다양한 국가에서 관련 제품을 시연 및 보완해냈으며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돌입할 준비를 마쳐 관련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개발한 누카라 대표는 "실은 과거에 프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어였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스키를 타는게 좋았는데 훈련할 때 되면 꼭 꽉막힌 짐안에서 훈련을 해야 했죠. 제일 끔찍했던건 트레드밀 위에서 계속 벽돌만 바라보고 나 자신과 싸워야 했던 환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환경을 개선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누카라 대표는 무엇보다도 설경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탁트인 환경에서 마음껏 스키를 타는 기분을 내기 위한 것이 그의 목표다. 특히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에서도 스키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말 덕분인지 한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자메이카 선수들이 봅슬레이에 도전했던 영화 '쿨러닝'의 신화가 어쩌면 크로스 컨트리 분야에서도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기기로 연습을 하고 체력을 기른다면 안될 일도 없을듯 했다.

누카라 대표도 이 말에 동의했다. 그는 "가능한 일이죠.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업힐'환경이 정말 중요한데, 이런 환경이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가상현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죠. 심지어 '끝나지 않는 업힐' 환경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질색하겠지만 코치 여러분들은 두 손을 들고 좋아하지 않을까요."

전직 프로 스키어답게 그는 기록 향상을 위한 준비들을 마쳤다. 그가 직접 체험하고 겪었던 크로스 컨트리의 코스들을 구현해 냈다. 그는 스스로 목표로 했던 월드컵 코스를 녹였다고 말한다. 기록 체크 시스템도 삽입했다. 한 번 탈때마다 자신의 기존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악 물고 훈련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또, 동료들의 스코어를 경쟁하는 시스템도 삽입해 매일마다 기록을 체크하고, 실력 향상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누카라 대표는 "저희는 아네테 엑서게이밍 외에도 트릭스터 VR,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두드손스 레이스와 같은 기기들을 배급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피트니스를 보다 즐겁게, 또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다양한 기기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누카라 대표는 오는 2020년 한국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훈련 메뉴와 시스템들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한국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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