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의 VR세상 탐사기-⓵동영상] 방 안에서 영화를 보고, ‘그녀’를 만나다
[꼬꼬마의 VR세상 탐사기-⓵동영상] 방 안에서 영화를 보고, ‘그녀’를 만나다
  • 변동휘 기자
  • 승인 2016.07.15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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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흔히 VR(가상현실)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막상 VR로 무엇을 즐길 수 있을지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주목하지만, 정작 HMD를 던져주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언어로 치면 문법이나 발음 등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말하기나 글쓰기를 못하는 격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른바 ‘HMD가 생겼는데, 뭘 즐겨볼까’다. VR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HMD를 구매하거나 선물로 받았을 때, 이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의 시선으로 VR 세계를 탐험해보기로 한다. 여정의 첫 걸음으로, 동영상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자취방에 펼쳐진 영화관
먼저 360 VR 영상을 지원하는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어를 찾을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심지어 각종 콘텐츠들이 포함된 ‘플랫폼’ 형식의 플레이어도 있다. 
선택한 플레이어의 설정을 살펴보면, 360도 모드와 영화관 모드가 있다. 대부분 디폴트 설정으로 360 모드가 설정돼 있다. 처음 360도 동영상을 시청하면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영화관 모드를 먼저 선택했다.

(본래 좌석들이 줄지어 있지만, 캡처 기능이 막힌 앱이라 불가피하게 유튜브 카드보드 모드 캡처로 대체한다.)

영화관 모드로 시청한 영상은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영상 ‘결속’이다. 프로토스 전사들과 아이어 저그의 전투 가운데 아르타니스의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좌우를 돌아보면 비어있는 좌석들이 펼쳐진다. 웅장한 SF 영화 한 편을 텅 빈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화질은 그리 좋지 않지만, 마치 영화관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짜 영화를 감상한다면, 더욱 특별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 여겨진다.

동경하던 미녀와의 데이트
영화관 모드를 통해 HMD에 익숙해졌다면, 360 영상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사실 360 영상은 다양한 장르로 나와있다. 문화유적지나 공연 영상부터 연예인과의 데이트, 섹시 영상 등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다.
평소 EXID를 남몰래 흠모해왔던 기자는 그녀들과의 데이트를 선택했다. VR로 진행되는 데이트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환하게 미소짓는 그녀에게 '심쿵'함을 느끼며 손을 뻗어본다)

영상이 시작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이 눈앞에 등장했다. 그녀들은 기자를 보며 ‘귀엽다’며 연신 호들갑이다. 뭔가 상황이 이상해 계속 시청했다. 자세히 보니 영상 속 상황은 그녀들의 애완견이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과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만 빼면 영상은 완벽했다. EXID가 실제로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녀들이 손에 잡힐까 싶어 팔을 뻗어보기도 했다. ‘이 맛에 VR영상 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들을 따라가보니 기자를 둘러싼 채 춤을 추고 있다. 심장이 멎을 것만 같다)

이번에 시청한 영상들은 모두 고화질 영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리얼한 느낌이었다.  높지 않은 화질로도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VR영상만이 가진 ‘입체성’ 때문이라 여겨진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화질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그러나 이는 기술의 발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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