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로GO#1] 잡았다 포켓몬! 험난한 국도 여정기
[속초로GO#1] 잡았다 포켓몬! 험난한 국도 여정기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7.18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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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앞 10KM지점 부터 포켓몬 잡혀

속초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포켓몬GO'의 열풍 이후 속초를 가기 위한 유저들의 물결이 줄을 잇는다. 정준영, 엑소 찬열을 비롯 유명 연예인들도 쉬지 않고 속초를 향한다. 이른바 축제의 현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연히 가봐야 했다. 마감이 끝난 7월 15일 오후, 죽마고우 녀석과 함께 속초행 발걸음을 서둘렀다.

밤 11시 늦은 시간에 달려와준 친구와 함께 속초를 향해 달렸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일단 달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고마운 친구다. 도착 예정시간은 새벽 2시 30분. 그런데 세찬 비가 쉬지 않고 쏟아진다.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 분명했다. 너무 들떠서일까. 우리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행을 선택했다. 아무도 안가는 길로 가면서 포켓몬을 잡아야 기사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북수원을 거쳐 평창에 도착한 뒤 짐을 풀고 속초로 향하는 것으로 여정을 잡았다.

강원도에 들어서면서 부터 포켓몬을 잡기 위한 여정은 시작됐다. 언젠가는 포켓몬이 잡힐 터. 프로그램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고, GPS신호가 잡히는지를 수차례 확인했다.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동작하는 장면을 한 번도 못본 탓에 별의 별 변수들을 대비해 움직였다. 가장 큰 변수는 핸드폰 배터리였다.

분명히 출발할때 가득 찬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 고지 900미터 이 산만 내려가면 포켓몬이 잡히겠지. 하지만 포켓몬은 그리 쉽게 잡히지 않았다. 사전에 배터리를 갖고 가고 화면을 최저로 내리고, 절전 모드를 동원하면서 버텼고 출발 3시간만에 배터리는 바닥을 쳤다. 보조 배터리로 돌려서 사냥을 계속해봤다.

가는 날이 장날이랬던가.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면서 안개까지 끼는 문제가 발생했다. 출발 3시간만에 산으로 진로를 잡은 것이 얼마나 멍청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 지금까지 포획한 포켓몬수는 0. 이미 시간은 새벽 3시를 넘기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날을 기약키로 한다.

아침 10시.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확인한다. 비가 온다. 그것도 심하게 온다. 잠깐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봤지만 빗줄기는 줄어 들지 않는다. 현장 취재를 강행키로 했다. 이번에도 국도행. 언젠가는 잡힐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현장을 향했다.

오전 11시 30분 속초까지 약 100 km거리가 남았지만 여전히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각 지점마다. 내려서 체크했다.

신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양양군을 10KM 앞두고 화면에 포켓몬이 나오기 시작한다. GPS가 정상 동작한다는 신호다. 정확하게는 구롱령로 2694번. 56번 국도 끝자락에서 부터 포켓몬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정확한 지점을 잡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면서 스팟을 확인했다. 양양 진입 전 10km 지역, 정확하게는 10.8KM지점 부터 포켓몬 사냥이 시작됐다. 그간 쌓아왔던 울분을 풀기 위해 포켓몬들을 죽어라 사냥하기 시작한다. 첫 포켓몬이 잡히기 시작한 이후에는 쉬지 않고 포켓몬들이 등장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문제 없이 튀어나오는데, 굳이 걸어다니면서 잡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포켓몬들이 줄지어 튀어 나왔다. 노하우만 확보된다면 쉽게 사냥할 수 있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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