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급 전문가들의 산실 NIPA 실감미디어센터를 가다
국내 최정상급 전문가들의 산실 NIPA 실감미디어센터를 가다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8.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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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를 감독한 조스 웨던감독은 최근 방한해 국내 유명 촬영팀과 미팅을 가졌다. 조스 웨던 감독은 가상현실 영상을 학습해 자신의 영화에 도입하고자 이 같은 행보에 나섰다. 스케일이 큰 헐리우드나, 기술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일본, 자본력이 있는 중국도 아닌 하필 우리나라에 그가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국내 360 3D 영상 촬영 기술이 세계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촬영 비용 대비 품질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후문이다. 따지고 보면 360 3D영상 촬영 기술들이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시간은 길어야 3년 남짓. 이처럼 짧은 시간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전문가 육성 전문 교육

지난 2015년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는 실감미디어 교육과정을 설립한다. 연간 500여명 교육생을 배출하는 이 교육과정은 이른바 '전문가' 육성 전문 과정이다. 국내 최고 360도 영상 기술자이자 감독으로 손꼽히는 벤타VR 전우열 감독이 강사를 맡았다. 전 감독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전문 촬영 업체를 설립하면서 가상현실 영상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국내 360도 영상 전문 촬영팀은 약 300여곳. 대부분 전 감독에게서 직간접적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거나, 전감독에게 교육을 받은 이들이 다시 타 업체들에게 기술을 이전하면서 전폭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사실상 국내 영상 분야에 지대한 공언을 하게 된 셈이다. NIPA 교육과정을 이수한 한 촬영감독은 "당시만 해도 비교적 고가의 장비인데다가 스티칭과 같은 개념이 전혀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를 배우려면 해외에 나갈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라며 "그런데 전감독과 같은 국내 전문가들이 이 기술을 전파하면서 함께 연구하고 발전해 지금의 360 영상 촬영 환경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발 앞선 교육으로 트렌드 셰터 양성에 도전

2016년들어 이들의 교육 과정은 한번 더 변한다. 2015년 과정이 360도 영상 촬영 기술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작업에 매진한다. 지난 7월 말에는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교육과정을 진행했고 국내를 대표하는 CG업체인 매크로그래프 소속 조성호 실장이 직접 참가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내용역시 다분히 실무와 연계돼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강연 내용은 언리얼에디터4와 블루프린터를 이용 객체의 좌표값을 조절하면서 카메라워크를 시험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이후 시뮬레이터용 SDK를 이용해 해당 영상대로 이동 좌표를 세팅하고 시뮬레이터를 구동하는 형태의 실무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번에도 국내에서는 낯선 분야 기술이지만 NIPA는 이를 교육 과정으로 정했다.

NIPA 주봉현 수석은 "영상 촬영만으로는 아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해 한단계 더 나아가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상용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라며 "최근 기술트렌드는 실감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시뮬레이터로 생각돼 관련 교육과정을 준비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가상현실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

NIPA는 추후 자사의 교육 시설들을 활용해 전시관 형태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NIPA 교육 과정을 통해 제작된 전시물들을 전시하면서 마치 소규모 '갤러리'나 대학 캠퍼스와 같은 형태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금까지 '해외에서 막 시작된 고급기술들'을 국내에 들여와 전파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술을 만들어 내 트렌드 셰터 기관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 기관의 목표다.

사실 정부 기관이라고 하면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구한다는 인식이 있다. 덕분에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늦은 소위 '뒷북정책'을 편다는 인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NIPA의 실감미디어센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트렌드와 니즈를 예측하고 한발 앞서나가는 교육을 해 내고 있고, 현재까지는 그것이 명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트렌드는 무엇이 될까.

주 수석은 '체감형 시뮬레이터'와 '테마파크 형태의 가상현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주봉현 수석은 "'더 보이드(전시관내에서 실제로 HMD를 끼고 서로 서바이벌 게임을 치룸)'와 같은 콘텐츠를 국내에서 탄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경에는 실감교육센터에서 전시를 시작하며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테마파크형 체험 시뮬레이터 시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NIPA 실감미디어 교육센터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위치해있다. 최근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VR콘텐츠 제작, 모션캡춰를 활용한 체감형 SR콘텐츠 제작시연 등과 같이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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