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L#3] 에버랜드 이노베이션랩 곽동훈 수석 "테마파크와 IT의 만남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이끌어 낼 것"
[OCL#3] 에버랜드 이노베이션랩 곽동훈 수석 "테마파크와 IT의 만남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이끌어 낼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08.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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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효율적이고, 좀 더 재미있는 테마파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는 IT기술들에 주목했습니다.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해 보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죠. 그 중 하나로 저희는 가상현실(VR)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이노베이션랩 곽동훈 수석은 지난 10일 상암 CJ E&M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센터 O CREATIVE LECTURE(이하 OCL)에 연사로 참가해 테마파크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곽 수석은 "테마파크 입장에서 가상현실은 익숙한 주제다. 에버랜드에서 이솝우화관을 주제로 주변 환경을 이솝우화에 맞게 꾸미고, 사람들이 이에 맞춰 행동하는 것도 일종의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HMD를 이용한 가상공간이든, 프로젝터를 이용한 가상공간이든 모두 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그는 사람마다 '가상현실'에 대해 해석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혼선을 겪을수도 있지만 주제 자체는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과 '그것으로 좀 더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그는 보고 있다.

곽 수석은 "테마파크에서 '체험'을 위한 어트랙션 시설들을 도입한다고 하면 공사기간이 필요 하고, 사람들이 오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수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다 기기들의 내구성도 따져야 하고, 한 번 기구를 체험한 이들이 재방문을 할 가능성을 고민하는 문제들도 남아 있다. 특히 설치된 기기가 인기가 없다면 수습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점이 큰 문제다.

그는 이 고민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IT분야 테마파크, 특히 가상현실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시각에서 가상현실은 몰입감 있는 환경을 지원할 수 있으면서도 전반적인 도입 비용이 낮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에 편한 편이다. 여러 콘텐츠를 번갈아가면서 서비스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가상현실 분야의 경우 아주 질 좋은 콘텐츠라 할지라도 10억에서 20억이면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은 부분도 강점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그는 지난해 부터 HMD연동 콘텐츠를 준비해 '호러메이즈'와 'T익스프레스'를 구현해 서비스했다.

곽 수석은 "3개월 동안 7만 5천명이 방문해 콘텐츠를 즐겼고 대부분 긍정적인 피드백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직 테스트해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곽 수석은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가상현실이 재미있어서'인지, '콘텐츠가 재미있어서'인지에 대한 반응을 확신하지 못해 연구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재 서비스중인 HMD들이 일반 가정용 HMD라는 점, 여러 명이 한 번에 체험할만한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점, 같은 HMD를 관람객들이 돌아가면서 쓸 때 발생하는 위생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곽 수석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현재로서는 '시각, 청각'위주로 구성된 가상현실이 근미래에는 '촉각', '후각'등이 동원되면서 보다 복합적인 가상현실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한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들 역시 가상현실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 봤다.

곽 수석은 "가상현실이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나눠져 콘텐츠를 공급하고,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고 보면 에버랜드는 오프라인쪽 '디스트리뷰터'를 담당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영역을 잡아나갈 수 있다고 본다"라며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 처럼 단 하나의 에버랜드가 아니라 여러 테마로 개발된 '에버랜드'들이 가상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수석은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안고 더 새로운 경험과, 더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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