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은 지금 VR투자 '전쟁중'
[기획] 중국은 지금 VR투자 '전쟁중'
  • 채성욱
  • 승인 2015.08.2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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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제작 및 유통 중심 성장 가속도

- 하드웨어 제작 및 유통 중심 성장 가속도
- 국내 기술 1년 앞서지만 다양성 떨어져


차세대 IT기술 VR(가상현실)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내 IT기업들은 기존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본과 유저풀을 기반으로 VR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VR사업의 형태는 세가지로 축약된다. VR기기 제작 및 유통으로 기기를 보급하고, VR 체험존 운영을 통해 콘텐츠를 확산시키려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VR 대중화가 실현됐을 때, 독보적인 VR 게임 및 콘텐츠 플랫폼의 위치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중국 VR업계를 이끄는 핵심 기업들의 특징이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지난 2014년 11월 모바일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니비루(Nibiru)는 이미 자사 인프라를 통해 중국 최초 가상현실 게임 플랫폼인 ‘니비루 가상현실 게임센터’를 공개하고, 실제 운영중이다. 당시 VR HMD(가상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니비루몽경(Nibiru夢境)’시리즈 6종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차이나조이에선 해피 인터렉티브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87870.com(이하 87870)’이라는 VR 포털사이트가 주목을 받았다. 87870은 자사의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VR기기를 유통하고 있으며, 콘텐츠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이들 모두 VR체험존 사업을 전개할 것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VR시장으로 중국의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게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고도 경쟁을 치루고 있는 레드오션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VR은 이런 중국 시장에서도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점차 이에 대한 투자와 콘텐츠에 대한 니즈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차이나조이에서 폭풍마경3를 개발한 폭풍(사)의 펭싱 대표는 “3년 후 차이나조이는 VR이 지배할 것”이라고 전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VR 기기와 콘텐츠, 체험공간 및 플랫폼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를 자본력을 갖춘 기존의 IT사업자들이 전략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유통 중심, 콘텐츠 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중국 내 VR 콘텐츠 업체는 대략 20개, 하드웨어 업체만도 3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VR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하드웨어 중심의 활발한 사업전개이다. 주로 자본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제작 유통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하드웨어기기만 100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의 경우 이미 제조업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후발주자 임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폭풍사의 VR HMD ‘폭풍마경3’는 이미 99위안(한화 1만 7천원 가량)의 저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VR 대중화에 불을 지피고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VR체험존의 등장이다. 중국의 모바일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니비루’는 이미 6곳 가량의 VR체험존을 중국내 론칭하고 자사가 공급하는 VR주변기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VR체험존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입장해 자신이 즐기 고픈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니비루는 이미 VR을 통한 유료화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차후 100여 곳까지 VR체험존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VR포털사이트 87870.com 역시 VR체험존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87870은 자사의 포털사이트 87870.com을 통해 다양한 VR 관련 소식과 기기 유통을 진행하고있으며, VR게임 및 콘텐츠 또한 공급하고 있다.

  
 

중국, 콘텐츠의 질과 확실한 타깃팅 필요한 시점

중국은 이미 VR존과 공격적인 콘텐츠 공급을 통해 대중에게 어떻게 흥미를 끌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중국의 콘텐츠는 아직 걸러지지 않은 초기 프로토타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VR콘텐츠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국내 VR 기술력과 대략 1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주로 기존의 게임성과 영상물을 그대로 VR에 적용한 기초적인 시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물론 중국 VR시장의 놀라운 점은 이런 과감한 시도를양한 시도가 VR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콘텐츠들이 자국내 포털사이트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고 퍼져 나가고 있다.
또한, VR체험존을 통해 실제 공급되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물론 VR체험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3분 정도의 체험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다방면의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내 VR에 대한 인 지도와 인기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 가있다. 지난 4월 ‘폭풍마경’을 개발 공급하는 폭풍사가 중국 내 상장에 성공했다. 폭풍사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을 실로 엄청났다. 상장 한 달 반 동안 연속 상한가 33번 기록, 종전 19번이던 연속 상한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차세대 기술인 VR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 인지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다양한·I P와 기술력 융합, 근본적 투자 육성책 필요

국내는 삼성 ‘기어VR’의 보급 등 올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VR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VR콘텐츠 기업들 역시 이 시기에 맞춰 자신들이 그간 쌓아온 역량을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하드웨어나 콘텐츠 등에 이렇다 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중견급 업체들이 기기 확산과 콘텐츠 공급을 주도함으로써 다방면의 투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도 하루 빨리 이에 상응하는 투자 환경과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로 열릴 VR시장에서 또 다시 중국에 뒤를 쫓는 형국이 될지 모른다.

중국은 VR에서도 분명 강력한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 한류 등 다양한 I·P와 기술 융합을 꼽고 있다. 게임과 영상 등의 다방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런 고퀄리티의 융합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

국내의 경우 9월 9일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VR산업협회’가 문을 열고, 창립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협회에는 국내 유수의 기업과 중소 콘텐츠 개발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강력한 자본과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VR보급과 콘텐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에 흐름에 발맞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국내 전문가들은 기술력이야 말로 최고의 자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주얼 뿐아니라 기획면에서도 아직 기술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VR 콘텐츠는 VR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만의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개발사들이 지닌 우수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VR게임 기업 매니아마인드 김일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이 원하는 콘텐츠는 아직 1~3분 정도의 기초적인 콘텐츠가 대부분이다”라며, “한국은 아직 좋은 콘텐츠에 대한 감각과 개발력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출범하게 될 VR산업협회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과 발전을 모색해봐야 할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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