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밀 정해운 대표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하는 목표뿐이죠"
닷밀 정해운 대표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하는 목표뿐이죠"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6.09.28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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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밀은 ‘홀로그램’ 전문 콘텐츠 제작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가상현실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홀로그램 분야에 독자적인 위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닷밀을 설명할 때 ‘홀로그램’이라는 수식어를 반드시 붙일 필요는 없다. 닷밀에게 있어서 홀로그램은 수많은 무대 장치 중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닷밀은 작사, 작곡, 댄스, 가수 등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테마파크 사업 등 거의 모든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닷밀의 정해운 대표와의 인터뷰는 여러 차례 시간 조율이 필요했다. 닷밀 내에서 ‘감독’이라고 불리는 정 대표는 닷밀의 콘텐츠 제작을 전두지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삼성까지 다양한 고객들과의 미팅 뿐만이 아니라, 많으면 한 달에 중국을 4번이나 오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희동 닷밀 건물에서 만난 정 대표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인사를 건냈다. 닷밀은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자가 정 대표와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누구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기자가 닷밀의 일원인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정 대표는 학교를 졸업하고 딱 1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퇴사했다. 마지막 월급으로 닷밀을 창업하고 ‘칠곡군’에서 주최한 행사를 통해 처음 프로젝터의 배경과 함께 하는 융복합 콘텐츠 무대를 선보였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무대죠. 지금까지 오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정말 우리에게 있던 건 마지막 월급 뿐이었거든요”

언뜻 급박하게 시작된 사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해운 대표의 융복합 콘텐츠 제작은 대학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터’를 들고 교내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영상을 출력했다. 프로젝터 영상을 배경 삼아 타 과의 학생들과 무대를 만들었다. 예술대학을 다녔기에 가능했다고 정 대표는 얘기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스토리에 감동받아 예술을 위해 회사를 시작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대표는 단칼에 대답했다.

“아뇨, 돈 벌려고 시작했죠. 우리는 계약을 할 때 업체를 가리지 않아요. 어떤 회사든 저희답게 만들어내면 되는 거니까요.”

정 대표의 말대로 닷밀은 시도하는 작품을 한정 짓지 않는다. 닷밀이 무대를 설계하면서 시작하는 지점은 스토리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3분 짜리든 90분 짜리 장편애니메이션이든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주제’를 설계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 이후에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노래일지 춤일지 VR일지 홀로그램일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간 과장해서 표현하면 닷밀의 표현 수단은 모든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드온 테마파크는 낮 시간에는 기존 공간으로 활용되고, 저녁에는 공간 자체가 가상현실 공간으로 바뀌는 테마파크다. 닷밀은 애드온 테마파크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닷밀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산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엔터테인먼트 공간, ‘애드온 테마파크’ 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정한 가상공간’을 모토로 내세우는 애드온 테마파크의 모든 설계와 콘텐츠 역시도 닷밀이 스스로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같은 거죠. 세계관을 전 세계가 이해하고 공유합니다. 우리는 애드온 테마파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가려고 해요”

닷밀은 전국에 여러 곳의 애드온 테마파크를 만들고, 하나하나의 테마파크에 고유의 스토리를 녹여낼 예정이다. 그리고 모든 ‘애드온 테마파크’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공유하게 된다. 해리포터가 런던의 9와 3/4 승강장을 통해서 마법세계로 떠나는 것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우리의 일상 속에 녹여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애드온 테마파크 설계에는 V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드온 테마파크를 VR로 설계하고 HMD를 통해 시뮬레이팅 하는 과정으로 활용한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HMD는 저희처럼 설계, 건축 등에 크게 활용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도 실제로 큰 도움을 받고 있구요.”

직원들은 부리나케 자리를 떠나 도망갔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정 대표를 향해 카메라를 들자 기자 뒤로 직원들이 관객처럼 모여들었다. 직원들은 어색해하는 정 대표를 웃으면서 놀렸다. 마치 학창시절의 학생들을 보는 것 같았다. 

닷밀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 모습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팀원들간의 장벽을 느낄 수가 없었다. 소통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다. 이토록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곳에서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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