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R 공포물 테마파크 '정신질환 유발 위험' 폐쇄 … 관객들 '돌려달라 청원' 봇물
미국 VR 공포물 테마파크 '정신질환 유발 위험' 폐쇄 … 관객들 '돌려달라 청원' 봇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10.0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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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공원에 가면 흔히 '유령의 집'이라는 코너들을 볼 수 있다. 별의 별 독특한 소품들이 튀어나오고 배우들이 분장해 기습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굳이 '무섭다'라기 보다는 '같이 간 친구의 포옹을 노리는 한쪽과, 또 그 타이밍을 노려 안겨보고 싶은 장소'쯤 되는것 같다. 그렇다 보니 '유령의 집'이 공포스러울 리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며, 매 번 보고 나면 '김 샌 체험'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할로윈을 앞둔 미국에서 '절대 김새지 않는 공포체험'이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명 놀이공원 노츠베리팜은 할로윈을 기념해 특별한 '유령의 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매 년 이 맘때면 할로윈 테마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엔 좀 더 특별한 '유령의 집'이었던것으로 보인다.

노츠베리팜은 올해 할로윈 유령의 집 테마를 '피어 VR:5150'로 정했다. 총 10분 분량인 이 체험 기구는 '정신병동'에 갖힌 환자를 주제로 제작된 공포물이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휠체어에 앉아 체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첫 4분 동안에는 'VR영상'이 재생되면서 유저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그런데 이 체험이 생각보다 더 무서웠던 모양이다. 한 기자가 이 체험의 '정신적인 유해함'을 강조하는 기사를 썼고, 이에 몇몇 동조자들이 반대 서명을 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에 캘리포니아 경찰측은 관련해 폐쇄를 권고했고 놀이공원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현재 프로모션이 종료됐다.

어느 정도로 무서운지, 얼마나 무서운지는 알 길이 없으나 일단 그 만한 파장은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번엔 다른쪽에서 뿔이 났다. 자신을 제니퍼 아일리라 밝힌 한 소녀가 청원사이트를 통해 '피어VR'을 서비스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해 대립각을 세운다.

이 청원인은 "피어VR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차세대 공포물을 선보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가며 개발한 것"이라며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피어VR은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령의 집은 무서우라고 만든 것이다. 티켓을 끊고 들어오는 이들은 공포나 고어, 유머 등을 즐기러 들어오며 또 그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라며 "피어VR을 재오픈 하고, 이 것이 무서운 이들을 위해 좀 더 라이트한 버전이나 '정신적인 질환을 유발하지 않는' 버전을 따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현재 제니퍼 아일리의 요청 건에 서명한 이들은 4,740명을 넘어 섰다. 반면 앞서 '폐쇄 청원'을 한 이들의 숫자는 537명이었다.

과연 '피어VR'은 다시 오픈할 수 있을까. 할로윈이 약 3주남은 만큼 산술적으로는 분명히 가능한 일 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대급부들의 요청을 어떻게 상쇄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또, 다시 오픈 한다 할지라도 관련 프로젝트가 마치 '의도된 바이럴 마케팅'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채기는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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