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F #8] 가상현실게임 개발사 설립부터 투자를 받을 때 까지
[VR-F #8] 가상현실게임 개발사 설립부터 투자를 받을 때 까지
  • 안일범
  • 승인 2015.09.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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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리로드 스튜디오 대표 열띤 강연

가상현실(VR) 게임 ‘월드 워툰즈’를 개발하면서 이름을 알린 리로드 스튜디오 정진욱 대표가 K-ICT VR페스티벌 강연자로서 무대에 섰다.

리로드 스튜디오는 가상현실 FPS게임 ‘월드 워툰즈’를 개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개하면서 기대작 반열에 올려 놓은 회사다. 과거 인피니티와드 출신 개발진들이 회사를 지탱하고 있고 최근 디즈니 출신 개발자들이 합류하면서 환상적인 그래픽에 기반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리로드 스튜디오는 지난 6월 2일 월드 이노베이션랩(WIB)로부터 200만 달러(23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한층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 대표는 어떤 방법으로 ‘월드 워툰즈’를 세계적인 기대작으로 만들어 냈을까. 그의 강연을 통해 들어 보자.

정대표는 지난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 발을 뗐다. 그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명성이 높았던 오태훈 당시 인피니트 와드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차고에서 스타트업 회사로 개발을 시작한다.


처음 개발을 진행할 당시 그는 ‘당연히 FPS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사전조사에서 당시 북미 유저 중 21.7%가 FPS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탑10 중에 5개 타이틀이 FPS였다. 인피니티 와드 출신 개발자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있었다. 당연히 FPS게임이었다.

그는 “가상현실은 게임 밖에서 모니터를 보고 총을 쏘던 환경에서 아예 게임 안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제공한다. 더 이상 뭐가 더 좋을 수 있겠는가.”라며 가상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그는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좋은 팀원, 좋은 프로젝트 등등 많은 조건들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시장에 잠입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고, 가상현실 시장이 열리는 지금 시대가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서로 토론하는 문화를 가장 중요시 했다. 절대 칸막이를 만들지 않았으며, 누구나 의자만 잠깐 돌리면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주력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항상 게임이야기를 하는 것이 회사 분위기라고 그는 말한다. 오퍼레이션 매니저와 인턴 사원이 서로 논쟁을 할 수 있는 회사이며 이것이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길고 긴 토론을 거쳐 그들은 가상현실 콘텐츠 마켓에서 처음으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으로목표를 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100시간씩 플레이하고 돈을 내는 게임들을 만드는게 목표였다.

그들이 게임 개발을 시작하자 회사로 팬아트들이 도착했다. 그들이 VR FPS게임에서 원하는 내용들을 담은 일종의 만화였다. 이를 본 리로드 스튜디오는 그들이 원하는 게임을 개발해 주기로 했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그랬다. 스스로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유저들이 상상하는 부분들을 만족케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금의 게임 유저들이 잠재적인 VR유저라고 생각한다. 그는 “게이머들은 쉴새 없이 요구하고, 또 그 요구에 부합해서 만족시키가 너무 어려운 그룹”이라며 “대신 그들을 만족 시킬 경우 너무나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특히 그는 유저들은 ‘표절’이나 ‘가장’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잘 인식한다고 말한다. 유저들은 그들이 보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을 속이는 것은 실망을 안기는 지름길이며 이것이 회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개발자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각은 옳았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소니와 협약을 통해 PS4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통해 서비스를 결정했다. 여기에 기어VR,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장에 대해서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추측이 줄을 잇는다. 정 대표는 2020년경에는 2500만개 HMD가 시장에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총 500개가 넘는 가상현실 회사들이 존재하고, 각 기업들은 수천억원 자금을 투자 받았다. 2010년부터 9,3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가상현실에 투자됐으며, 2014년 1월 한달동안에는 3579억원이 투자됐다. 물론 리로드 스튜디오도 2백만 달러(23억원) 투자를 받은 회사 중 하나다.


월드 이노베이션 랩의 코토 아키 파트너 투자자는 “리로드 스튜디오는 VR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활약하는 팀으로 향후 시장의 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E3에서 그들의 전시물을 보면 알겠지만 그들의 프로젝트가 환상적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된 뒤 회사에 돌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준비한 프로젝트로 회사에 가치관을 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유저들에게 어떤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애플은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회사라고 한다.

리로드 스튜디오 정진욱 대표의 강연을 보면서 스티브 잡스의 말이 떠오른다. 그가 어떤 이유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앞으로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지금까지는 그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미래에서도 분명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미래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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