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약한사발 들이킨 개발자가 빚어낸 블랙코미디, '어카운팅(Accounting)'
[HTC VIVE] 약한사발 들이킨 개발자가 빚어낸 블랙코미디, '어카운팅(Accounting)'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11.0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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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3년동안 가상현실 게임을 플레이 해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이상한(?) 게임을 찾은 것 같다. 지난 10월 19일 출시된 게임 '어카운팅'은 소위 '약빤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목만 놓고 보면 게임은 '회계사'가 되보는 게임인 듯 하다. 실제로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서류철이 가득한 골방이 무대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를 받아 보면 왠지 상사들 부터 뭔가 이상하다. 정신 없이 영어로 뭔가를 떠드는데, 두사람이 서로 시끌시끌 싸워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화가 난건 아닌 것 같은데 좀 이상한 사람들인것 같다.

이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시스템을 가동시키라고 지시하는데 그 지시가 좀 이상하다.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 가며 버튼을 누르다 보면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업무는 바로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가상현실 세계에서 또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는 것 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등장하는 환경이 뭔가 이상하다. 왠 돌맹이가 유저를 보고 정신없이 욕을 쏟아 낸다.

"내 땅에 왜 온거야", "저리 꺼져'와 같은 이야기를 거듭하게 되는데 혼이 쏙 빠진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빨리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곤경에 빠진 주인공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오고, 이 공간에서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고 나면 다시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게 된다. 가상현실 속, 가상현실 속, 가상현실 공간에 도착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된 '지역'들을 넘나들며 골치아픈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주인공이 회계사쯤 되는 듯한 게임이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19금 욕설들과 표현들이 쉴 새 없이 튀어 나온다. 게임에 고용된 성우들이 걸쭉한 욕을 배설하는 가운데 어처구니 없는 지시들을 하고, 또 그것을 '따라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현실 공간'들을 관통하는 주제들이 얽히고 섥혀 완벽한 마무리에 도착하는데, 게임을 플레이 하고 나면 '내가 지금 뭘 한거지'하는 고민과 함께 머릿속에 뭔가 묘한 기운이 남는다.

'어카운팅'은 현재 스팀을 통해 무료로 배포중이다. HTC바이브를 보유한 유저라면 지금 바로 테스트 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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