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마인드 김일 대표의 생존전략… '2년뒤 제대로된 VR 시장 열릴 것'
매니아마인드 김일 대표의 생존전략… '2년뒤 제대로된 VR 시장 열릴 것'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6.12.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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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상현실의 원년이라 불리며 모두들 VR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VR시장의 모습은 여전히 '가능성'이라는 존재로만 남아 있다. VR기업 입장에서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발악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일 대표는 2년뒤에나 국내에 제대로된 가상현실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현재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가져가야 한다는 논조로 강연을 시작했다. '앞으로 2년동안 있을 '보릿고개'를 맞아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매니아마인드의 김일 대표는 12월 7일 개최된 ‘2016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에 연사로 참가, ‘한국의 VR업체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일 대표는 VR시장 초기에 업계에 진입해 어트랙션, 테마파크, 게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던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장을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국내에서 ‘VR’이라는 단어와 관련, 돈을 번 곳은 오직 삼성의 ‘기어 VR’뿐이라고 관측했다. 하루에 100만명 이상이 기어VR을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된 내용을 보고 추산한 결과다. 이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게임도 영상도 현실적으로 '성공'이라는 말에 어올릴만한 기업들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길일 대표는 이처럼 시장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VR시장이 올해 폭발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면서 'B2C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전문가들은 하이엔드급 HMD의 판매량을 천만단위로 생각 했지만 현실은 100만대에 미치지를 못했다. 결국 1/10의 판매량을 보이는데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의 시각에서 이 수치는 개발자들이 구매했을 뿐 콘텐츠를 구매하는 유저들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자연스럽게 내수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점도 문제점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유료 패키지 시장에 주력해 마치 콘솔게임처럼 다뤄지는 시장이 대다수지만 국내 비즈니스 모델과는 괴리가 잇다. 현실적으로 국내 VR콘텐츠 개발자들은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온 해외 ‘트리플A’ 콘솔게임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파이널판타지15VR, 아캄VR 등과 경쟁 할 수 있는 회사는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에 불구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국내는 VR의 대표적인 시장에 포함조차 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 VR시장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김일 대표는 현실을 바라보고 2년을 살아남을 전략을 짜야할 때라고 얘기한다. 2년 뒤 쯤에 VR시장이 폭발할 것은 장담하지만 그 때까지는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가막힌 VR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을 꿀 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VR 테마파크’를 설계한다면 많은 VR업체들이 한데 힘을 모아서 만들고, 대기업의 VR 콘텐츠 도전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천만대의 하드웨어가 팔리지 않은 시장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출시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현명하지 못 하다는 것 이다.

매니아마인드의 김일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야할 시기입니다”라며 “2년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모두 뭉쳐야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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