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저편의 '또다른 나'에게, '평행우주' 360VR
이 세상 저편의 '또다른 나'에게, '평행우주' 360VR
  • 민수정 기자
  • 승인 2017.04.29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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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서로를 알아볼 수는 없다. '도플갱어'는 아니다. 서로는 말을 걸 수도, 존재조차 알 수 없다. 이 둘은 평행우주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목과 같이 ‘평행우주’ 가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평행우주 속 서로 같은 얼굴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20대 청춘을 표현했다.

360 VR영상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왼쪽을 바라봤을 땐 정장을 입은 남성이, 오른쪽을 응시했을 땐 상대적으로 편안한 복장의 남성이 서있다. 입고있는 옷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전자는 남성은 ‘회사원’으로 보이며, 후자는 안정적인 삶보단 꿈을 찾아 헤매는 음악인으로 보인다.

이 둘은 서로가 택한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자하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 명은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고 짐을 싸게되고, 다른 한 명은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맞게 된다. '꿈' 혹은 '이상적인 삶' 중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쉽지 않은, 냉혹한 현실의 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반대 방향을 응시해야 볼 수 있었던 둘은, 점차 동일한 공간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꿈을 좇는 '다른존재'에서, 같은고민을 아픔을 공유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쉽게말해 '아프니까 청춘이다'다. 점차 가까워지는 이둘은 마침내 동일한 선상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영상이 끝난다. 물론 여전히 서로를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위 영상은 조선일보와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한 VR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상을 본 네티즌은 기획의도와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분명 영상미가 돋보이거나, 치밀한 스토리 구성을 갖춘 작품은 아니나, 2·30대 청춘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 유저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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