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교육'의 만남 … 차세대 인재 길러낼까
가상현실과 '교육'의 만남 … 차세대 인재 길러낼까
  • VRN이슈팀
  • 승인 2015.10.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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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본격적인 실험 이뤄 져

가상현실의 핵심 콘텐츠로 교육 분야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반 교육에 가상현실이 도입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훈련하기 위한 시뮬레이터가 개발되기도 한다. 사회복지사들은 몸이 아픈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소재 가상현실 교육 전문 업체 파운더리10은 미주 전역을 돌면서 각 지 학교들과 직접 연계하며 이를 테스트 및 개발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미드퍼시픽 인스티튜트, 윌리엄 애닌 미들 스쿨과 쇼어우드 하이스쿨, 판도라 길보아 하이스쿨 등 미국 전지역에서 이름을 알린 학교들이 대거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가상현실 교육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현직 교사들이 실제 교육에 가상현실을 채용키로 했으며 그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직 교사들은 입믈 모아 가상현실 시스템이 향후 미래의 교육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교육의 문제점을 수정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기존의 텍스트나 편집된 영상 위주의 교육은 단편적인 방향으로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강요할 수 있고, 지루해 하는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이들은 증언한다. 그 대안으로 가상현실을 도입하면 마치 실제 현장에 가본 듯한 느낌을 주고, 학생들이 그 현장을 보면서 직접 판단할 수 있고, 만저 보고 부숴 보기도 하면서 배워 나갈 수 있는 교육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교사는 "역사 수업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텍스트로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한다면 전쟁이 무엇인지 설명할 길이 없죠. 게다가 지금 준비된 자료들은 군이 홍보한 자료들입니다. 학생들이 전쟁의 실상을 알 수 있을리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일어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굳이 전쟁으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말 대신 직접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을 해 나간다면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참혹한 장면들은 넣지 말아야겠죠."라고 설명한다.

기존 중고등학교의 교육 뿐만 전부가 아니다. 현장에서의 교육도 분명히 차별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내 중소기업 리치앤 타임은 기술자들을 위한 가상현실 교육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회사다. 이 회사의 프로젝트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체험해 보기 어려운 분야들을 보다 쉽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뮬레이션들을 개발한다. 최근 개발한 작품 중 하나는 원전 해체 시뮬레이션. 청소를 위해 원전 중심부에 들어가 이를 분리하고 청소하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해 실제 원전으로 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사전에 철저히 훈련된 직원들이 실무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미국의 노퍽시는 경찰들이 위험한 상황에 부딪힐때 인질들을 구하고 대비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가동중이다. 낯선 빌딩에 들어가 주변을 경계하는 방법에서 부터 인질의 안전을 확보하고, 범죄자를 설득해 투항하도록 만들거나 심각한 경우 사살까지 하는 내용을 훈련한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숙지하고 행동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대규모 인원이 투입돼야 하고 한정적인 역할만 훈련할 수 있는 기존 훈련 상황 대신 시뮬레이터 한대만 있으면 누구나 주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으로 학교에 나올 수 없는 학생들이나, 등하교가 불편한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서도 가상현실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의 일방적인 영상식 강연이 아니라 실제 교실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점도 포인트다.

한 가상현실 영상 촬영업계 관계자는 "한 학생이 결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 자리 위에 가상현실 카메라 하나를 얹고 해당 영상을 인터넷으로 영상을 송출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라며 "몸은 집에 있지만 마치 자신의 교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체육을 비롯 예체능 수업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친구들에게 장난을 걸 방법이 없다는 점 정도가 단점일 것"이라며 "부모가 함께 자리에 앉아 보조 교사 역할을 수행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의료 분야, 군사 분야, 설계 분야 등 다양한 직군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을 도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불과 몇년 뒤면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보다 편한 환경속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까. 또, 국내 교육정책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가상현실이 만들어낼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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