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속 허경영?’ 세계 최초 '가상현실' 대통령 등장
‘가상현실 속 허경영?’ 세계 최초 '가상현실' 대통령 등장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6.12.30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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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에게 또 한 명의 대통령이 생겼다. 더욱 신기한 사실은 그가 정식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어디에서 누가 투표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은 앞으로 현실 세계 대통령과 똑같이 4년의 임기동안 '가상현실' 세계를 통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7일 자정, ‘NEVERDIE'라는 아이디로 유명한 영국 사업가 ’존 제이콥스‘가 70%의 득표율로 초대 ’가상현실‘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신기한 점은 이번 선거가 MMORPG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를 개발한 스웨덴 VR게임개발사 'MindArk'가 주최하고, 게임 개발자 연합이 후원한 공식적인 선거라는 점이다. 현실 세계 속 대통령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 일이다.

‘NEVERDIE' 존 제이콥스가 내세운 '황당한' 공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상현실' 대통령이 되면 4년 임기동안 가상현실 속에서 10억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종종 보던 '허경영' 총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는 나름 진지하다. 오히려 너무 진지해서 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존 제이콥스는 첫 번째 공식 발언에서 현실 세계 대통령과 같은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가상현실이 미대륙 발견 이후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며, "앞으로 가상현실의 성장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NEVERDIE'라는 아이디로 유명한 존 제이콥스는 2008년과 2010년 기네스 레코드에서 '가장 값비싼 가상현실 아이템'인 '클럽 네버다이' 행성을 보유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현재 그는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 혁신가들이 참여한 ‘Singularity University' 커뮤니티에 참여해 기술, 과학, 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협업을 계획, 실행에 옮기며 그의 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재는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기상천외한 공약을 내세운 존 제이콥스가 자신의 아이디처럼 '죽지 않는' 글로벌 혁신가가 될지, 아니면 가상현실 속 '괴짜들만의 대통령’으로 남을지 앞으로 4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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