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풀HD 360캠 Girpotic 출시일 1년 연기로 구설수
세계 최초 풀HD 360캠 Girpotic 출시일 1년 연기로 구설수
  • 안일범
  • 승인 2015.10.1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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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출시약속 1년째 연기 중

지난 2014년 5월 가상현실용 카메라 지롭틱(Giroptic) 360이 공개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세계 최초 풀HD에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콘셉트가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45일만에 141만달러, 우리돈 16억원을 모금해 냈다. 간편한 인터페이스에 스티칭이 필요없는 구성, 여기에 와이파이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콘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4천명에 달하는 이들이 킥스타터에 참가했고 적지 않은 유저들이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구매 신청을 하면서 제품의 가능성을 알렸다.

 

 

 

펀딩이 종료된 이후 이들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며 유저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2014년 7월 22일에는 제품 제작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했다며 일정 딜레이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약속한 9월이되자. 회사가 확정됐고 공장을 방문했다고 말한 이들은 말미에 첫 디벨롭먼트 킷은 10월에 발매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달 뒤 회사는 11월 중 발매될 것이라고 말을 바꾼다. 그간 9월 출시, 10월 출시, 11월 출시로 3차례 말을 바꿨지만 펀딩 참가자들은 인내해줬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360영상으로 담겠다는 사람들의 발언이 눈에 띈다.

 

 
 

 

11월이 되자 굳이 무슨일이 생겼는지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2014년 12월 7일. 이들은 2015년 초에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한다. 서서히 사람들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2015년이 밝았지만 무려 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회사는 잠잠했다. 혹시 잠적한 것이 아닐까라고 불안감에 시달리던 펀딩 참가자들은 걱정어린 글을 남긴다. 다행히 회사는 CES와 같은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프로젝트의 존속을 알리지만 여전히 1월에도 펀딩 참가자들을 위한 정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싸우기 시작한다. 정확한 출시일을 알리라고 분노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프로젝트에 대해 희망을 남겨 두고 있었다.

 

 

 

2015년 2월이나 되어서야 회사는 다시 나타난다. 제품을 포장한 사진을 선보이며 제품을 발송할 예정이니 컨펌 메일을 확인하라는 내용을 전달한다. 주소지를 확인하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그러나 컨펌메일을 받은적이 없다는 증언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데다가 흔한 개봉기나 리뷰마저도 확인할 수 없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뒤따른다. 불안한 기운을 감추자 못한 유저들은 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작업한 것은 '디벨롭먼트 킷'이라며, 유저들이 받을 수 있는 정식 버전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유저들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롭틱 360 카메라는 없었고, 이제 부터 유저들이 받을 '지롭틱 360'버전을 개발한다는 소리였다. 결국 2014년 11월 제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언제 제품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회사는 오는 2015년 여름에 정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이 회사는 여름에 제품을 출시했을까? 그럴리가 없다. 8월이 되어서도 회사는 요지 부동이다. 이제 유저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낸다. 회사가 글을 게시하면 그 중 절반 이상은 욕설로 가득 차 있다. 그 이후에도 몇 차례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는 동안 회사는 그 흔한 사과 공지 한마디 하지 않고 1년 5개월을 끌었다.

지난 10월 8일에서야 회사는 이제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며 오는 2015년 11월부터 12월사이에 유저들이 제품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내놓았다. 문제는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펀딩에 참가한 G씨는 VRN과의 인터뷰를 통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다려왔지만 그들은 아직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말로 나를 우롱하고 있다"며 "이제 지쳐서 기다리는 일 대신 지롭틱사를 사기죄로 고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긴 시간 동안 기다린 점에 대해 보상을 받고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오랜 기간 동안 나를 괴롭혀 온 것 보다 더 괴로운 시간을 보내 주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한 유저는 지롭틱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환불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여러번 반복해서 항의하고 나서야 비로소 '환불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을 받았고 한달 뒤에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펀딩에 참가해 스타트업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준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이 건은 아직도 진행중인 사안이다. 그간 지롭틱이 배송이 시작된다고 말했지만 실은 시작되지 않은 전례들이 다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배송이 딜레이'된다거나, '극 소수를 위한 배송'일 가능성도 공존한다.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배송 마져도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전 세계적인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사 배송이 정식으로 시작되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세계 최초 풀HD카메라라며 선전하던 이 제품은 이제 UHD 360카메라들이 등장하는 시대에 와서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하반기에는 코닥의 SP360이 공개되기도 했고 리코 테타를 비롯 다양한 기기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제품 프리오더를 진행한 A씨는 VRN과의 인터뷰를 통해 "360VR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테스트 영상을 내고 시장을 점검한 다음 상위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이 제품을 선택했다"라며 "제품을 기다리는 동안 이미 시장에는 360영상이 자리를 잡고 있고 이제 제품을 받아 봐야 초기 시장이라고 보기에는 터무니 없이 늦은 시간에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제품을 선택한 내 잘못이 가장 크지만 계속 말을 바꾸고 사람을 가지고 노는 회사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오랜 기간 동안 기다린 만큼 괜찮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그나마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세계 최초 풀HD카메라의 위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는 2015년 11월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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