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민랩 박문형 대표 “VR콘텐츠로 자생하는 회사가 목표”
5민랩 박문형 대표 “VR콘텐츠로 자생하는 회사가 목표”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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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민랩’은 2013년 모바일게임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소규모 개발사였다. 지난 2015년 박문형 대표는 새로운 시장인 VR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직접 개발자들이 ‘오큘러스 DK1'을 구매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삼성의 ’기어VR'을 들고 나왔고, 5민랩은 VR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내부 동기와 함께 ‘뻔한 게임은 만들지 않는다’라는 원칙입니다.” 

5민랩이 VR게임 개발에 뛰어든 계기도 개발자들과 대표의 ‘관심’이었다. ‘오큘러스 DK1'부터 모을 정도로 열성인 한 개발자는 심지어 안경 없이 즐기기 위해 라식 수술을 하기도 했다. 거기에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전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박 대표의 경영철학도 한 몫을 했다.

5민랩이 VR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개발팀이다.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박 대표를 비롯해 개발팀의 절반이 엔지니어로 구성돼있다. 이를 통해 ’아무도 모르는 영역‘에 도전하기로 했다. 초기 모바일VR에 집중한 것도 그 이유다. PC에 비해 사양이 낮고 게임 구현이 어려운 모바일에서 렌더링 포커스와 최적화 문제 등 레퍼런스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다양한 기법들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2015년 말 5민랩은 모바일VR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스네이크 VR'의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 3월 기어VR로 출시된 ’스네이크 VR'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큰 홍보 없이 유저들이 유입됐고, 바오펑 모징사의 ‘폭풍마경’을 통해 중국 출시에도 성공했다.

초기 2명이었던 VR게임 개발팀은 현재 전체 개발팀의 반 정도로 늘어났다. 박 대표는 앞으로 VR게임 개발에 더 많은 인원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VR팀으로 인원들이 이동하기 전 올해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개발팀이 참여하는 ‘VR잼’도 기획 중이다. 

“작년부터 VR 쪽으로 방향을 이동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올해는 현재 출시 예정인 게임 2개를 포함에 연말까지 2개 정도 게임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5민랩이 현재 준비 중인 작품은 1월 말 출시를 앞둔 ‘토이 클래시’와 3월 출시 예정인 HTC바이브용 VR게임이다. 특히, ‘토이 클래시’는 지난해 10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제 5회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토이 클래시’는 책상에 올려놓은 종이 그림책 위에서 장난감들을 가지고 스테이지별로 등장하는 적을 공략하는 VR 오펜스게임이다.

3월 게임 출시 이후 5민랩은 아직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우선 개발팀의 아이디어를 프리 프로덕션해본 후, 자체적으로 피드백을 통해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택할 계획이다. 차기작들도 작은 사이즈로 짧은 개발 기간 동안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개발팀이 ‘미소녀’ 게임을 만들어봤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5민랩 박문형 대표는 “2017년 올해에는 5민랩이 ‘VR콘텐츠로 자생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며, “아직은 VR업체들 중 콘텐츠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가 없지만, 올해 어느 정도 플랫폼이 정립되고 시장이 제 모습을 갖춰나간다면 충분히 그런 회사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이 끝날 때쯤 5민랩의 ‘소망’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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