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쉬컴퍼니 백성진 이사, 전주 한옥마을 VR방의 비밀을 말하다
예쉬컴퍼니 백성진 이사, 전주 한옥마을 VR방의 비밀을 말하다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1.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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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VR의 수익가능성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곳이 전주한옥마을의 ‘VR존’이다. VR어트랙션이 설치된 이곳에 주말이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매출이 벌써 ‘억’소리가 난다고 소문난 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VR존’을 만든 ‘예쉬컴퍼니’에는 점주들의 문의가 끊임이 없다. 처음 ‘VR존’을 공개했던 2016년 6월 이후, 벌써 VR어트랙션은 60대가 판매됐고, 예쉬컴퍼니의 매출은 20억을 돌파했다. 구매요청만큼 물량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7년 한 해, 예쉬컴퍼니는 최소 매출로 200억을 예상하고 있다. 

‘VR존’을 처음 구상하고 사업을 진행한 사람이 바로 예쉬컴퍼니의 백성진 이사다. 백 이사는 대학생 때부터 중국에 의류와 화장품등을 수출하던 젊은 사업가였다. 중국을 자주 오가면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던 백 이사는 중국 현지에서 VR어트랙션을 접하게 된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어지럽다’며 VR이 활성화 되지 못했던 시기였지만, 백 이사는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백 이사는 중국 VR어트랙션에서 ‘재미’를 느꼈고, 직접 자비를 들여 어트랙션을 구입했다. 구입한 어트랙션을 직접 해부하고 분석해보니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를 느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돈’이 될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했던 상태라 투자자를 찾아다녔죠.”

예쉬컴퍼니는 게임 개발사 ‘엠크로니’, IOT전문 기업 ‘티엔앰테크’, 법무법인 ‘삼익’ 이상 세 곳의 법인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2016년 1월에 법인을 설립한 예쉬컴퍼니는 단 3명의 인력으로 6개월 만에 ‘VR존’을 완성했다.

‘VR존’은 예쉬컴퍼니의 VR어트랙션 브랜드다. 유저는 키오스크를 통해 플레이 하고 싶은 VR게임을 선택하고 어트랙션에 탑승하면 된다. 가격은 한번 플레이하는데 한 1인당 5천원. 연인이나 친구가 함께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만원이 소비된다. ‘VR존’이 최초로 대중들과 만난 자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C-페스티벌’ 이었다.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한 판당 5천원 금액을 그대로 받았어요. 그런데도 현장에서 관객들이 두 시간 넘게 기다렸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홍보의 자리였던 것 같네요.”

폭발적인 현장을 확인한 점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판매량은 점점 더 늘어났다. 새로 오픈한 ‘VR존’이 모두 높은 매출을 보였고, 자연스레 주위 상권에 ‘VR존’은 퍼져 나갔다. 실제로 대전지역에 ‘VR’존이 처음 도입된 이후 1달 만에 4곳의 ‘VR존’이 추가로 생겨났다. 몫이 좋은 곳이라면 두 달 만에 어트랙션 가격을 회수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처음 어트랙션 가격을 들으시면 높은 가격에 대부분 놀라시죠. 하지만 그 동안의 지표를 보시고 나면 대부분 다 계약으로 진행되시는 편입니다.”

특별한 홍보방침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꼭 지키는 것은 있다. 그것은 바로 매출 지표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면’이나 ‘리’ 단위의 작은 지방에서도 어트랙션 구매 문의가 오지만,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매출의 지표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VR존’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국내에는 예쉬컴퍼니 보다 앞서 VR어트랙션 사업을 진행한 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됐음에도, ‘VR존’만큼의 성과를 이룬 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사실이다. ‘VR존’이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단 3명이서 6개월 만에 사업을 성공 시켰을까.

“어트랙션은 중국 내의 유명 VR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어트랙션을 만들었죠. 콘텐츠도 오직 ‘스릴’만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어지러움을 애써 없앨 생각은 없었어요.”

백 이사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그래픽이 좋고 어지러움이 없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유저들이 5천원의 금액을 내고 어트랙션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선 놀이동산의 실제 ‘바이킹’ 이상의 스릴을 선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실제 놀이기구도 어지러운건 매 한가지라는 것이 백 이사의 생각이다.

“진짜 고급스럽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이 월미도의 ‘디스코팡팡’을 찾을까요? 그 현장의 경험을 원하는 거죠. 놀이기구를 체험하는 VR어트랙션이라면 유저들이 소리를 지른 다는 것만으로 검증 된 게 아닐까 해요.”

백 이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구입할 수 있는 HMD에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플스방’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집에서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백 이사가 말하는 성공의 핵심이다.

예쉬컴퍼니의 백성진 운영이사는 “언제든 콘텐츠에 대한 협력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라며 “인프라를 구성했으니, 훌륭한 콘텐츠를 가진 업체라면 언제는 연락을 달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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