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프(Chirp)는 소위 '외계인 기업'으로 통하는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기존 기업과 사고방식이 다른 형태로 접근해 기기 제어에 성공했다. 일명 '울트라사운드'를 활용해 기기들을 연동하고 제어하는 형태로 시스템은 동작한다.
이 기업이 가진 제어 방식은 간단하다. 기존 선으로 전기 전자 제어 신호를 받던 방식에서 각 제어 신호를 소리로 변환해 전송하는 형태로 모든 시스템을 전환했다. 그렇다 보니 기기의 반응 속도는 '음속단위'로 변화했고 빠르고 정확한 추적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 기기는 그냥 '소리'를 전송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스피커를 가진 기기라면 어느 기기든 제어 용도로 쓸 수 있다. 반대로 손톱만한 칩을 장착 가능하고 컴퓨터로 동작하는 기기라면 어떤 기기든 제어할 수 있다. 그다지 큰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 점도 특징 중 하나. 이용할 때 '소리가 난다'는 점만 빼면 이 기기가 추구하는 방식은 완벽에 가깝다.
CHIRP는 이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제어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마트폰간 연동에서 부터 제스쳐 액션 등 모든 부분에 활용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 CES2017에서 이 기업은 AR과 VR환경에서 동작 가능한 콘트롤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기업은 HMD에 손톱만한 칩 3개를 달고, 콘트롤러에 칩 3개를 달아 구동가능하도록 설정했다.
콘트롤러를 위 아래로 좌우로 움직일때마다 특정 소리가 나고 이 소리에 따라 게임이 움직이는 형태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한 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를 전송하지만 다른 형태로도 구현은 가능하다.
일례로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라이트 세이버를 연상해 보면 검을 휘두를 때 마다 특유의 '웅웅'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걸 오른쪽으로 흔들때는 웅웅, 왼쪽으로 흔들때는 위잉, 위아래로 흔들때는 징징 댄다고 판단하면 위잉,징징하면 검이 왼쪽 위로 움직이는 식으로 보면 된다.게임 내 사운드와 묘하게 결합되니 어색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가용리소스가 늘어 나는 기술력이라고 칠프측은 설명한다.
'소리 제어'라는 작은 아이디어지만 이것이 세상을 크게 바꿀지도 모른다. 외계인 기업 칠프의 다음 프로젝트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