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트 정덕영 대표, “VR은 시대적 흐름, ‘큰그림’ 그려라”
클릭트 정덕영 대표, “VR은 시대적 흐름, ‘큰그림’ 그려라”
  • 민수정 기자
  • 승인 2017.01.16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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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은 많은 이들로부터 ‘차세대 먹거리’로 불린다. 이는 폭발적인 관심에 비해 VR시장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과열 경쟁에 이른 여타 시장에 비해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만큼 성장하기까지는, 일찍부터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VR시장에 뛰어든 ‘열정 넘치는’ 이들이 존재했다. 가령 클릭트 정덕영 대표의 경우가 그러하다. 정 대표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CG상을 받았을 정도의 실력자다. 그런 그가 전혀 생소한 VR에 매료돼 회사를 차렸다는 것은 남들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저는 VR이 한순간 흘러가는 유행과 같은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정 대표가 말하는 것은 알종의 ‘확신’이었다. 그는 VR이 한순간 화제거리로서 회자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왔던 ‘현실과 가상현실의 벽을 허물정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가 꿈꾸는 ‘가상현실’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궁극적으로는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약, 파란약을 골라야 할 정도로 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하는 것을 꿈꾸죠. 물론 현재의 VR은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그렇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

그의 말을 풀이해 보면, '모션캡쳐'나 '햅틱'같은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쓰이던 기술이지만 VR과 융합해 전혀 새롭게 다가오듯, 현재 미흡한 VR 기술은 기존에 쓰이고 있는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점점 완전해질 것이란 의미다.

 

 

또한 정 대표가 생각하는 또다른 발전 가능성의 이유는 '인간의 욕구'다. '더욱 리얼한', '(머릿속으로) 상상해 온' 가상현실을 꿈꾸는 인간의 욕구는 VR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란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클릭트의 경우는 '재미있는 일을 해나가는', 재미난 VR 콘텐츠를 만들기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현실과 같이 그냥 재연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뭔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야 가상현실만의 재미를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는 지난해 클릭트가 선보인 콘텐츠를 보면 이해가 쉽다. 가령 '석굴암VR', '첨성대VR'의 경우 3D스캔 자료를 기반으로 해 마치 눈앞에서 문화재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문화재의 단면을 잘라서 보여주는 식의 '실제로는 불가능한 것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특히 석굴암VR의 경우 실물을 스캔하지 않으면 비슷하게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수소문을 해서 데이터를 협조 받아야했다고. 제작을 위해선 자료수집 외에도 철저한 분석 및 고증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기도 했으며, 필요 시 사용 허가를 받는 등 복잡한절차들이 존재했다. 이 과정을 거쳐 촬영 및 제작에 1년이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고생을 한만큼, 정 대표는 석굴암VR이 애틋하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클릭트는 고소공포증 치료를 위한 VR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안전한 쇼파에 앉아 높은 곳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상황을 연출해 공포를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원리다. 

또한 정 대표는 'ON AIR VR' 무선 VR 스트리밍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업체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VR의 경우 몰입도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는 무선으로 VR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온에어 VR의 경우 유니티나 언리얼로도 대응이 가능하며, 높은 그래픽을 구현한다. 

"VR솔루션과 VR 콘텐츠 양쪽 다 가져가는게 목표입니다. VR 영화와 같은 VR콘텐츠쪽의 경우 1년에 한개이상은 꼭 발표하려고 합니다."
 

정 대표는 VR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그는 VR이 주목받고 있으니 '차세대 먹거리' 정도로 접근해 뛰어드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VR 시장이 (소위) '뜨고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뜯어보면 큰회사 말고는 그렇게 투자를 많이 받거나 시장자체가 커지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그러니 근시안적인 태도로 뛰어들지 말고 , 핵심역량을 갖추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클릭트의 경우에도 CG와 3D, 영상 전문 인력이 모여 핵심 역량과 경쟁력 있는 갖춘 사례로, 정 대표는 열정 외에도 확실한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VR시장에 진입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1~2년 내에는 돈 벌기는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도 저는 VR의 가능성에 대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함께 노력하고 있는 종사자들이 있으니 VR 시장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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