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VR통해 건축, 인테리어 즐거움 널리 알리고파”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VR통해 건축, 인테리어 즐거움 널리 알리고파”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2.07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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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베이스’는 실제 아파트나 주택도면을 3D로 변환한 가상공간 안에서 인테리어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VR 홈퍼니싱 업체다. ‘일반인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건축의 즐거움’을 모토로 2014년부터 독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대표는 지난해 7월 초기 베타버전을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용 설계 프로그램인 ‘오토데스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일반 사람들도 쉽게 건축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반베이스의 이용 방식은 EA의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와 유사하다. 3D 가상공간에 벽지, 마루를 비롯한 인테리어 시공과 함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가상공간인 '심즈'와 달리 어반베이스는 실제 주택과 아파트와 실제 판매 중인 소품이 등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를 위해 어반베이스는 가구 및 전자제품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수의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에도 등장했던 유명 가구업체 ‘카레클린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 제품도 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저들은 가상공간에 배치한 소품들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해당 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이를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 대표는 단순히 ‘실용성’이 아닌 ‘현실감’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유저들이 가상공간을 집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본인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책, 심지어는 사람과 애완동물까지 가상공간 안에 구현했다. 이미 그는 여기에 게임적인 요소를 추가한 다음 단계의 어반베이스도 꿈꾸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새우깡’이나 ‘치약’같은 생필품도 넣어보고 싶어요. 또한, 가상공간에 등장하는 '사람' 캐릭터들을 아바타로 진화시켜서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할 계획도 있습니다.”

어반베이스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20, 30대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이와 함께 하 대표는 실제 주택 공간 안에서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만큼, 이사를 앞둔 사람들, 특히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단연 서초와 강남. 모든 사람들이 강남에 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상으로라도 강남에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느껴지는 결과다.

어반베이스는 처음 기획부터 ‘일반인들이 쉽게 즐기는’ 것이 모토였던 만큼 유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CS(고객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주택을 선택해서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주택 추가 요청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주택이나 단지가 없거나, 원하는 평형대의 주택이 없다는 내용이다. 하 대표는 “유저가 직접 자신의 집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재개발단지에 입주를 앞둔 신혼부부가 메일을 통해 주택 추가 요청을 보내온 적이 있었다. 요청을 접수한 어반베이스는 1시간 만에 해당 주택 데이터를 업로드했고, 다시 직접 메일을 보내 처리 결과를 친절하게 알려줬다. 이에 감동한 신혼부부는 직접 해당 단지 입주민들이 모인 카페에 어반베이스를 소개했고, 실제로 많은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 대표는 “유저 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 보람을 느끼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만약 어반베이스에서 아직도 집을 찾을 수 없다면, 언제든지 메일을 보내주세요. 바로 업데이트해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어반베이스는 앞으로 발코니 확장 기능을 비롯해 실제 ‘시공’작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저들의 활동을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30대 여성 유저가 어떤 가구를 어디에 배치했는지를 데이터화해 제휴 업체들에게 제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이다. 아직 실내 공간에 대한 3D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업체가 없는 만큼, 어반베이스가 이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는 “이제 어반베이스는 시장에 하나의 ‘점’을 찍은 상태"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이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고 서비스를 즐겁게 이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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